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젊은 층 몰리는 복제약 실험…'쏠쏠한 알바'의 비밀

<앵커>

김범주 기자와 친절한 경제 함께하겠습니다. 제약 회사들이 약을 새로 만들 때마다 당연히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실험을 해야할 것 아니에요. 이런 걸 생동성 실험이라고 얘기를 한다는데, 이게 짧은 기간 동안에 적지 않은 돈을 준다고 그래서 이 실험 대상으로 젊은 층들이 그렇게 지원을 한다면서요?

<기자>

원래 주로 있던 약이 특허가 끝나면 다른 제약 회사들도 똑같이 만들 수가 있거든요. 이걸 복제약이라고 하는데, 대신 이게 원래 약하고 효과가 똑같다. 문제가 없다는 걸 입증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한테 넣고 관찰을 하는 건데, 아무래도 건강한 사람을 원하기 때문에 젊은 층이 거기 많이 몰리고 있는 거죠.

<앵커>

사실 꺼려질 것 같기도 한데 얼마나 주길래 이렇게 몰리는 건가요?

<기자>

소화제 같은 경우는 1박 2일에 30만 원 이렇게도 주는데, 치매약 이런 거는 한 일주일, 열흘까지 가면서 한 1백만 원도 넘어갑니다.

이게 쏠쏠하다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문제는 탈이 안 난다고 보장을 못 한다는 겁니다. 저희가 시험을 하는 병원 앞을 찾아가 봤는데, 그 날이에요. 20대 남자들이 병원으로 저렇게 줄줄이 들어갑니다. 시험받으러.

[복제약 효능 시험 참가자 : (어떤 시험하는지 알고 오셨어요?) 네. 빈혈약하고… (전에도 해보셨어요?) 네, 전에도 해 봤어요.]

안에 들어가면 신체검사 해서 건강하지 않으면 돌려보내고, 통과한 사람은 동의서 쓰고 시험을 하게 되는데, 저희 취재진이 만난 한 청년은 고지혈증약을 먹고 2박 3일 동안 피를 24번 뽑아서, 계속 바늘 꽂고 있는 거죠. 계속 와서 뽑아가는 겁니다.

[복제약 효능 시험 참가자 : 처음에 정확히 5분, 10분, 15분, 30분 (간격으로 뽑고) 일요일에 와서 또 한 번 뽑고 피의 총액은 400㎖ 정도.]

물론, 의료진이 계속 점검은 한다고 그러는데 무리가 안 갈 수 없죠. 문제가 생기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저 말고도 옆에 그 몇 명은 좀 어지러워해서 그 바늘이 이렇게 꼽혀있으면 뭔가 어지럽고 몽롱하고 속도 별로 안 좋고 그런 거 있고 그쪽에서도 그때 저번 참가자 한 명이 쓰러졌었다고 얘기해서 꼭 말해달라고.]

부작용 사례가 계속 이어지는 게, B형 간염 치료제를 맞았다가 배 아프고 설사, 동맥경화증 개선제 맞았다가 탈수, 우울증 치료제 먹었다가 위장염, 결장염 이런 게 오고 그러는데, 치료를 원래 시험한 쪽에서 해주기로는 돼 있긴 해요. 법적으로 그렇게 돼 있긴 한데.

[김명정/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제도 과장 :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에는 의료기관은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야 하고요. 제약사도 치료를 포함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없던 병을 만들어서 치료를 받는 셈이잖아요. 젊은 층들이 경제적 이유 때문에 여기 많이 몰리고 있는 현실입니다.

[당장 개강하면 책값만 해도 거의 20만 원 가까이 나가니까요. 미리 이렇게 돈을 모아둬야겠다는 생각에 부모님께 죄송하긴 하지만 걸리지만 않으면 되겠다. 이런 생각으로.]

부모님 생각해서 그랬다는 건데, 사실 다들 집에 가면 귀한 자식들이잖아요. 부작용이나 위험은 잘 따져보고, 문제없는 걸로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돈도 좋지만, 본인 건강을 담보로 용돈 버는 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셔야 될 것 같고요, 다른 얘기 좀 해보죠. 요즘 가전제품이라든지 자동차 같은 것 살 때 새로 신용카드 만들면 이걸로 결제해서 몇십만 원씩 깎아준다. 이런 경우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꼼수도 있다면서요?

<기자>

할인을 해주는 거 같지만, 결국은 카드를 열심히 써서 포인트를 쌓아서 그걸로 갚는 거거든요. 만약에 못 갚으면 나중에 그만큼 돈을 돌려내야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얼마나 써야지 안 돌려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만약에 50만 원 정도 할인을 받았다고 치면 매달 2백만 원씩 3년을 써야 돼요. 그럼 7천2백만 원을 3년 동안 카드로 열심히 써야 되는데 만약에 못 썼다 그러면 마지막에 못 낸 만큼 현금에 이자를 최고 27%까지 얹어서 통장에서 확 떼갑니다. 그래서 이렇게 떼인 경우가 지금 이런 할인을 받은 사람 중에 40%나 돼요.

할인을 받더라도 내가 3년 동안 7천2백만 원을 카드로 쓰나? 이걸 따져보셔야 될 것 같고, 지금 이미 받으신 분들은 "안 되겠다." 싶으면 빨리 전화해서 그냥 내가 할인받은 거 돈 내고 말겠다. 정리를 빨리 하셔도 됩니다.

다만 몇만 원이든 나중에 카드사가 확 그냥 떼가면 기분 나쁘니까요. 이런 카드 할인도 잘 따져보고 쓰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건 본인이 따지기 전에 애초에 이런 설명을 자세히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냥 은근슬쩍 넘어가는데 결국 다 본인 책임이 되는 거니까 사인을 하시니까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