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옛날 사약에 사용됐을 정도로 독성이 강한 한약재들이 시장과 온라인에서 마구잡이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잘못 섭취하면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데도 유통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정유미 기자의 생생 리포트입니다.
<기자>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약재가 유통되는 시장입니다.
중풍 치료제로 쓰인다는 천남성을 찾자 망설임 없이 내줍니다.
[국산. (얼마예요?) 2만 4천 원 옛날 사약에 사용할 정도로 독성이 강합니다.
독성을 걱정하자 대수롭지 않단 반응입니다.
[(독성 있다고 조심해야 된다고 해서.) 먹는 사람이 조심하면, 뭐. 비싸더라도 약이 좋으니까 그만큼 비싸지. 이건 자연산이야.]
또 다른 독성 주의 한약재로 분류된 '반하'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1만 4천 원이요.]
[이건 잘 안 우러나니까 맨 처음에 센 불에 막 끓잖아요. 그럼 불 줄여서 은근한 불에….]
독성이 있는 한약재는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약사법상 한의사와 자격을 갖춘 도매상 등만 취급할 수 있습니다.
[김태호/대한한의사협회 약무이사 : 어디에 좋다더라, 이런 말만 맹신해서 과량 복용하거나 장기간 복용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반드시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이런 독성 한약재는 온라인상에서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사이트에 회원 가입만 하면 손쉽게 살 수 있습니다.
부작용에 대한 주의사항을 알리기는커녕, 아이들도 먹을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오제세/더불어민주당 의원 :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고, 빨리 이런 것이 유통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담당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BS 취재가 시작되자 불법 판매 업체의 영업 정지 등을 검토하고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김승태,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