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① (08.23)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② (08.25)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③ (09.10)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④ (09.20)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⑤ (09.27)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⑥ (10.10)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⑦ (10.25)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⑧ (11.21)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⑨ (11.22)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② (08.25)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③ (09.10)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④ (09.20)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⑤ (09.27)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⑥ (10.10)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⑦ (10.25)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⑧ (11.21)
검찰의 해운대 엘시티 더 샵 수사…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는가? ⑨ (11.22)
해운대 해수욕장 미포 쪽에 짓고 있는 101층 짜리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입니다. 고급 아파트와 7성급 레지던스 호텔 및 관광 호텔, 워터파크와 각종 상업 시설이 이곳에 들어서게 됩니다. 하지만 엘시티의 진가는 우리나라 최고로 평가되는 해운대 해수욕장이 바로 코앞에 있다는 점. 즉 해수욕장을 자기 앞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천혜의 입지 탓에 지난해 8월 아파트 분양을 하면서 320㎡ (97평형) 펜트하우스 분양가가 67억 6천만 원으로 3.3㎡, 한 평에 7천만 원을 훌쩍 넘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 정식 모집 공고를 내고 분양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가운데 단일 사상 최고가입니다.
일반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가도 3.3㎡당 평균 2730만원으로 역대 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를 통틀어 단연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이 초호화 아파트와 7성급 레지던스 호텔을 살 수 있는 사람은 소위 소득수준 상위 1%안에 드는 슈퍼 부자일 겁니다.
지난해 882세대 규모의 엘시티 더샵 아파트 분양은 우려와는 달리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어 현재 101층 랜드 마크 타워 22층~94층에 엘시티 더 레지던스 호텔을 분양합니다. 561실 규모로 전용 면적은 113~205㎡입니다. 3.3㎡ 당 평균 분양가 3107만원으로 전체 분양가가 최저 14억 4300만원부터 33억 3400만원에 걸쳐있습니다.
![분양 당시 모습](http://img.sbs.co.kr/newimg/news/20160823/200972633_1280.jpg)
이렇게 잘나가는 엘시티 왕국에 대해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21일 부산과 서울 지사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데 이어 지난 10일 엘시티 시공사 전 대표 이사 박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혐의는 초고층단지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을 부당하게 대출받았다는 것입니다.
박 대표는 해당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고위 인사의 자금 담당 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9년 초부터 올 2월까지 허위 용역을 이용해 PF자금 320억 원을 대출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같은 기간에 직원 급여를 허위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회사 자금 200억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시행사가 부당 대출과 빼돌린 회사 자금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박씨는 범죄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하고 영장 실질 심사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압수수색 모습](http://img.sbs.co.kr/newimg/news/20160823/200972634_1280.jpg)
하지만 검찰 수사의 칼끝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엘시티 시행사의 실질적 대표인 이 모 회장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현재 검찰의 출석 요구에도 불응하고 잠적한 상탭니다. 검찰은 이 회장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놓았습니다.
● 이 회장은 누구? 정관계의 마당발 인맥, 로비의 귀재로 알려져
![](http://img.sbs.co.kr/newimg/news/20160823/200972635_1280.jpg)
이회장이 세간에 처음으로 알려진 사건이 1998년 소위 ‘부산판 수서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다대. 만덕지구 택지개발사업’이었습니다. 당시 동방주택건설 회사의 사장이었던 이 씨는 부산시로부터 토지 형질 변경을 둘러싼 뇌물 비리 혐의의 주범으로 구속되었습니다.
이씨는 1993~96년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임야 42만여 ㎡를 헐값에 매입한 뒤 이 지역을 아파트 건립을 위한 주거 용지로 용도를 변경해 천 억 원이 넘는 시세 차익을 챙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의 부산시 등에 대한 로비가 있었고 기업 측이 비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이 거세게 제기됐습니다. 만덕 지구 역시 주거 용도로 변경해 막대한 개발 이익을 챙겼습니다. 이 사건으로 부산시 고위 공무원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씨는 뇌물을 받은 공무원 명단에 대해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 모르쇠 진술로 일관했습니다. 이 때문에 부산시 공무원들로부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회장은 앞으로 끝까지 챙겨야 한다” 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까지 남긴 인물입니다.
당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수서 비리 사건’의 주범이었던 한보철강 정태수 회장보다도 더 입이 무겁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 회장은 로비의 귀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회장이 운영하는 해운대 모 특급호텔 건물 지하에 유명한 룸살롱이 있습니다. 이 룸살롱은 소위 부산에서 가장 잘나가는 술집으로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이 씨는 이 룸살롱을 소위 정, 관계와 언론계 등 유명 인사들의 접대 로비 공간으로 활용했습니다. 부산 지역에서 힘 좀 쓴다는 인사들은 이곳에서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였죠.
이렇게 수십 년 동안 쌓은 인맥이 권력 기관과 부산시 고위 간부. 언론계 등 곳곳에 포진해 있었고 MB정권 핵심 실세와도 연이 닿아있다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검찰과 경찰 국정원등 권력 기관의 간부들과도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오며 자신의 방패막이 역할을 기대했다고 주위에서 말합니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부산시 고위 간부들과의 교분도 무시할 수 없는 든든한 배경 이었지요.
이러한 중앙과 부산을 넘나드는 폭넓은 인맥 관리로 부산 지역에서 이 회장에 대한 수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실제로 대검을 비롯해 부산지검과 부산 동부지청에서 5,6년 전부터 이회장과 엘시티에 대한 수사설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왔지만 그때마다 슬그머니 사라지고 한 것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동부지청의 전격적인 수사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 검찰 수사에 정, 재계 촉각 곤두세우며 전전긍긍
![중국회사와 시공 계약 체결](http://img.sbs.co.kr/newimg/news/20160823/200972636_1280.jpg)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이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몇 명 국회의원과 MB정부 실세 인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사실 해운대 엘시티 초고층빌딩 사업은 공사를 대행할 시공사 선정을 놓고 큰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시행사측은 당초 우리나라 대기업 건설업체들과 계약을 시도했지만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좌절됐습니다. 시공사를 정하지 못해 표류하던 과정에서 시행사는 자금난으로 파산설 까지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뒤 2013년 10월 세계 최대 규모의 부동산 투자 회사인 중국 건축유한회사 (CSCEC)와 시공계약을 체결했지만 역시 1여 년 만에 사업에 손을 뗐습니다. 결국 지난해 4월 우여곡절 끝에 포스코가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시공사로 선정되기까지 외부 입김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즉 전 정권과 현 정권 실세 인사가 막후 다리를 놓아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로비설과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검찰, 부산은행 압수수색 본격 수사 예고
![부산은행 전경](http://img.sbs.co.kr/newimg/news/20160823/200972637_1280.jpg)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엘시티 더 샵에 대한 검찰 수사의 칼 끝이 어디로 귀결될 지 부산 지역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검찰 수사팀이 온갖 외부 압력으로 수사가 난관에 봉착했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 1998년 검찰이 다대 만덕지구 택지개발 사건 수사에 착수하자 이 회장은 곧바로 잠적에 들어가 숨어 있다가 막후에서 사태 수습이 어느 정도 이뤄진 다음 자수를 했습니다. 이번 엘시티 사태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이 회장은 곧바로 잠적했습니다. 벌써부터 온갖 인맥을 동원해 검찰 수사를 무력화 시키려 한다는 소문이 나도는가 하면 사태 수습 카드를 마련한 뒤 검찰에 자수할 것이란 이야기도 들립니다.
검찰의 창과 이 회장의 방패. 과연 누가 더 셀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