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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찬 금메달로 대기록 완성…전 종목 '석권'

<앵커>

한국 양궁이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리우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습니다. 기대처럼,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던 올림픽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기록의 마지막은 남자 개인전에 나선 구본찬 선수가 작성했습니다.

먼저,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결승전까지 가는 길은 험난했지만 구본찬은 꿋꿋하게 헤쳐나갔습니다.

8강전에서 호주의 워스와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를 펼쳤습니다.

심호흡으로 마음을 다잡은 구본찬은 10점을 명중해 9점의 워스를 따돌렸습니다.

미국의 엘리슨과 펼친 준결승에서도 슛오프까지 몰렸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엘리슨이 8점을 쏘자, 9점 과녁에 꽂아 또 한 번 고비를 넘겼습니다.

[아, 이겼습니다. 또 이겼습니다. 구본찬이 또 해냈습니다. 잘했습니다. 장합니다.]

매 경기, 매 세트 쉽지 않았지만, 흔들릴 땐 박채순 감독에 기대며 힘을 얻었고, 사대에서는 무언가 혼잣말을 되뇌며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구본찬/양궁 금메달리스트 : 자신감을 위해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혼잣말을 계속 불어넣었거든요. 후회 없이 하자, 그게 많이 도움 됐던 것 같아요.]

프랑스 발라동과 격돌한 결승전에서는 1세트에 세 발 연속 10점을 쏘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세트 점수 7대 3 승리, 구본찬은 2관왕에 오르며 전 종목 석권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전관왕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대단합니다. 우리 선수들!]

구본찬은 큰절로 인사한 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누볐습니다.

관중석에선 전 종목 석권 위업의 주인공인 양궁 대표팀 모두가 함께 얼싸안았습니다.

[말로 표현 못 할 만큼 너무 행복하고, 뭔가 가슴에 있던 게 쫙 내려가는 느낌이었어요.]

신화 창조를 알리는 4번째 태극기가 올라갔고 구본찬은 애국가를 따라 부르며 기쁨을 누렸습니다.

아슬아슬한 명승부였습니다.

구본찬은 그토록 원했던 올림픽 무대에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연출하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조창현,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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