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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Y] '다른 색' 유니폼 입은 배구 선수, 설마 상대 팀인가요?

[올림픽Y] '다른 색' 유니폼 입은 배구 선수, 설마 상대 팀인가요?
‘2016 리우올림픽’ 대회가 벌써 7일째 진행 중입니다. 아쉬운 경기 결과도 있지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 그 자체에서 올림픽의 감동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올림픽 경기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SBS 뉴스의 코너 ‘올림픽Y’, 이번엔 배구 종목의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 궁금증: 우리 팀에 다른 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있어요. 주장인가요? 아니면 설마 상대 팀 선수인가요?
● 배구의 작은 에이스 ‘리베로’ 선수

다른 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리베로(Libero)’선수입니다. 리베로 선수는 팀내 다른 선수들과 구별되도록 다른 색상, 다른 디자인의 유니폼을 입어야 합니다. 구단은 별도의 리베로 유니폼 3벌을 준비합니다. 이렇게 다른 선수들과 구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리베로 선수는 주장도, 상대편 선수도 아닙니다. 같은 팀 내에서 맡는 고유한 역할이 있는데, 이를 쉽게 구별하기 위해서입니다.

리베로는 이탈리아어로 ‘자유’를 뜻합니다. 배구에서 리베로 선수는 교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포지션이죠.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은 한 세트당 최대 6회만 교체할 수 있지만, 리베로 선수는 아무런 제약이 없습니다. 교체의 제약은 없지만, 역할의 제약은 있습니다.
리베로 선수는 수비만 전문으로 하는 포지션입니다. 서브나 블로킹, 공격은 할 수 없고 오로지 수비와 서브 리시브만 할 수 있습니다.

상대편이 던진 강한 서브나 스파이크를 받으려면 키가 작은 편이 유리합니다. 리베로 선수의 평균 키는 통상 180㎝를 넘지 않죠. 키가 작은 만큼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는 수비와 리시브를 할 수가 있습니다.

● 경기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포지션'

배구에는 리베로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지션이 있습니다. 각 포지션 선수들의 기량에 따라 경기 결과가 판이해지죠.

세터(Setter)는 공격수에게 공을 토스(toss)하는 역할을 합니다. 세터가 공을 띄우는 방향에 따라 어떤 공격을 할지 결정되기 때문에 ‘공격의 사령탑’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세터는 포지션이 전위(네트 근처)일 경우에만 공격과 토스를 할 수 있으며, 후위(전위 뒤)에 있을 경우에는 공격할 수 없습니다. 이번 리우올림픽 여자배구팀의 이효희, 염혜선 선수가 세터 포지션입니다.
센터(Center)는 네트 중앙 부근에서 속공과 블로킹을 주로 합니다. 공격과 수비를 모두 맡은 포지션이죠. 팀 가운데 있는 만큼 센터의 자리가 잘 잡혀야 경기 흐름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김수지, 양효진, 배유나 선수가 있습니다.

레프트(Left) 포지션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1 레프트 선수는 주로 수비를, 제2 레프트 선수는 수비와 공격을 모두 맡습니다.

주로 리베로와 함께 리시브도 책임집니다. 그래서 리시브를 위한 낮고 안정적인 자세는 필수인 셈이죠. 그러면서도 공격을 위한 도약과 공중 동작 제어 능력까지 골고루 갖춰야 하는 포지션입니다. 김연경, 이재영, 박정아 선수가 이 포지션 선수들입니다.

라이트(Right) 포지션은 득점을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위치입니다. 고공 스파이크를 계속해서 구사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상대 팀 블로킹에 막히지 않도록 최대 높이에서 공을 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희진, 황연주 선수가 이 포지션에 있습니다.

● 더 빨리, 더 높이!

배구의 묘미는 높이 뛰어오르면서도 재빠른 공격에 있습니다. 공격에는 가장 기본인 ‘오픈 공격’과 상대 팀 블로킹의 타이밍을 뺏는 변칙 수법인 ‘속공’이 있습니다.

상대 코트에 내리꽂는 속공의 종류는 토스 거리에 따라 구분됩니다.

토스해 주는 세터와 공격수의 거리가 1m 내외 일 때는 ‘A 속공’이라고 부릅니다. 공격수가 먼저 점프하면 세터가 공격수의 높이에 맞춰 약하게 공을 띄워 공격하는 것을 말합니다. 속도가 가장 빠른 속공이죠.
세터와 공격수의 거리가 2~3m일 때는 ‘B 속공’이라고 합니다. 세터의 토스와 공격수의 점프가 거의 같은 타이밍에 이뤄집니다. 그래서 공격수가 빠르게 올라온 토스를 단번에 내리치는 공격입니다.

그 이상 거리에서 이뤄지는 속공은 ‘C 속공’으로 오픈 공격과 달리 타점이 낮고 빨라 ‘퀵오픈’이라고도 부릅니다. 세터가 직선에 가깝게 토스하면 공격수가 마무리하는 공격입니다.

● 40년 만에 메달 도전하는 여자배구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40년 만에 여자 배구팀이 메달 사냥에 나섰습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선 4위에 그쳤지만, 여자 배구팀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죠.

이번 2016 리우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는 무엇보다도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입니다. 세계무대를 누비는 김연경 선수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이번 여자배구팀은 김연경 선수가 독무대를 펼치는 ‘원맨팀’이 아닌, 다양한 공격과 블로킹을 구사하는 ‘토털 배구’의 전략을 펼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연경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각자 위치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죠.

지난 6일 열린 일본과의 조별예선 경기에서 센터 양효진 선수가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 등으로 멋진 기량을 펼쳤습니다. 이후 9일 열린 러시아와의 경기에선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평균 신장이 6㎝나 더 큰 러시아의 장벽을 무너뜨리지 못했죠.

하지만, 경기 내용은 막상막하였고 선수들 또한 오히려 강팀을 상대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40년 만에 메달 획득을 향해 달리는 여자배구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기획·구성: 임태우, 김다혜/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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