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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중인 성직자 직접 겨냥…금기 깬 IS의 속내

<앵커>

IS는 그동안 분쟁지역에서 기독교 성직자를 꾸준히 공격해 왔습니다. 2013년 시리아에서 이탈리아 신부를 납치했고, 지난해 6월 이집트에선 기독교 성직자들을 총살했습니다. 지난 3월엔 예멘에서 수녀 4명을 살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서방 국가에서 성당에 들어가 미사를 집전 중인 성직자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기독교 대 이슬람이란 종교전쟁 구도를 만들어 공포를 조장하자는 게 IS의 의도로 보입니다.

서경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테러범들은 다짜고짜 86살 노신부의 무릎을 꿇게 했습니다.

신부가 저항하자 흉기를 휘둘러 잔인하게 살해했습니다.

서슴지 않고 상대 종교도 모욕했습니다.

[다니엘르 수녀/목격자 : 테러범들이 동영상을 찍었고, 제단에서 아랍어로 설교하는 것 같았습니다. 끔찍했어요.]

처음부터 교회와 기독교 성직자를 노린, 의도적 테러라는 얘기입니다.

IS는 유럽과 미국을 십자군 동맹이라 일컬으며 기독교 대 이슬람 종교전쟁을 주장해왔습니다.

그럼에도 서방국가의 교회와 성직자만큼은 공격하지 않는다는 금기를 지켜왔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IS 조직원 (니스테러 직후) : 무슬림의 피에 대해 복수하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십자군을 처단하자!]

종교 전쟁으로 비화될 경우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공존하는 이른바 회색 지대가 사라지게 됩니다.

서방에서 소외받는 무슬림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IS에 경도될 거라는 IS의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교황청은 끔찍한 폭력에 고통스럽다면서도 모든 증오를 버리자고 호소했습니다.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 : 이번 테러는 신성한 장소에 대한 공격이고 우리의 감정을 건드려 고통스럽습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은 프랑스에 있는 이슬람 사원의 폐쇄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종교까지 표적으로 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가 창궐할수록 서방세계 극우파의 목소리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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