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동고속도로 봉평 터널 추돌 사고는 결국 관광버스 기사의 졸음운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버스 기사는 사고가 나기 전 껌을 씹으며 졸음을 쫓으려 했지만 결국 졸았다고 시인했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시속 105km로 달리던 관광버스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차량 5대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통상 운전자는 첫 번째 차와 부딪히면 급제동하기 마련이지만 속도를 늦추는 기색 없이 터널 입구에서 멈춰 설 때까지 맹렬히 달려갔습니다.
졸음운전이 의심됐지만 부인하던 50대 관광버스 운전사가 결국, 졸았던 것 같다고 시인했습니다.
당시 껌을 씹었지만, 졸음이 달아나지 않았고 몽롱한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겁니다.
[평창경찰서 경찰관 : 우리가 모든 상황을 볼 때는 조사를 해보니까 몽롱한 상태에서 뒤에서 '어' 하다가 박은 거예요.]
사고가 나기 7~9km 전 또 다른 차량에 찍힌 블랙박스엔 관광버스가 차선을 살짝 넘나들며 흔들리는 영상이 찍히기도 했습니다.
버스 운전사는 사고 전날 20여 명을 태우고 강릉의 한 콘도에 왔지만, 숙소가 불편하다며 버스에서 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운전사는 재작년 음주운전이 3번 적발돼 면허가 취소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3월 면허를 재취득해 관광버스를 몬 지 불과 넉 달 만에 대형 사고를 낸 겁니다.
경찰은 버스 운전사에 대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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