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자와 여자는 수면 호르몬의 분비 시간이 다릅니다. 시험 기간처럼 단기간에 잠을 적게 자고 공부하면 여성이 더 효과를 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연속보도 '꿀잠의 비결' 오늘(3일)은 남녀의 다른 수면법을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과 중국 공동 연구팀이 잠이 부족한 남녀의 뇌를 기능 MRI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기억과 감정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여성이 더 활성화돼 있습니다.
여성은 밤을 새워 공부해도 단기 기억력이 떨어지지 않아 남성보다 학습효과가 더 높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불규칙한 수면이 장기화될 때는 달라집니다.
화면 왼쪽 김단비 씨와 오른쪽 오 현 씨는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남녀 간호사입니다.
김 씨는 중환자실, 오 씨는 일반 병실을 담당하는데 두 사람 모두 한 달에 일주일씩 야간 근무를 합니다.
[김단비/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 잠을 조금 쪼개서 자는 편이긴 한데 딱히 수면 질에 큰 영향이 있다거나 수면 장애가 있어서 힘들다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 현/삼성서울병원 병동 간호사 : 자도 개운하지 않고 주간에도 항상 피곤하니까 좀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
미국 수면재단 연구결과 불면이 장기간 지속할 경우 여성의 뇌 기능이 남성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 부족 때문에 생기는 감정 기복도 여성이 더 커서 우울증 위험도 남성보다 세 배나 높고 신진대사 기능도 여성이 더 떨어집니다.
[주은연/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 (불규칙한 수면은) 대사성 증후군 위험성을 높입니다. 4배에서 12배까지 올라갑니다. 특히 교대근무 시간이 길면 길수록….]
수면 호르몬의 분비 시간은 여성이 한두 시간 빨라서 여성은 남성보다 더 일찍 자는 게 좋습니다.
이른 아침 밝은 빛을 30분 이상 쬐는 것도 야간 수면 호르몬의 분비를 도와 잠을 잘 자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장현기)
[연속보도 '꿀잠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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