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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1호 태풍 '네파탁' 발생…어디로 오든 폭우 가능성 커

[취재파일] 1호 태풍 '네파탁' 발생…어디로 오든 폭우 가능성 커
그동안 잠잠하던 태풍이 서서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요란한 장맛비가 전국 이곳저곳을 강타하고 있는 시점이라서 더욱 걱정이 큰데요. 아직은 약한 소형태풍이지만 강한 중형태풍으로 점차 발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이 발생한 시각은 우리 시각으로 일요일(3일) 오전 9시쯤입니다. 발생지역은 괌 남쪽 약 530km해상으로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인데요, 아직은 힘이 많이 약합니다.
 
중심기압이 1000hPa(헥토파스칼)로 태풍치고는 매우 약한 태풍으로,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18m(시속 65km)이고 강풍반경은 약 200km정도 됩니다.
 
지금은 이동 속도가 느리지만 조금씩 속력을 낼 것으로 보여 목요일쯤 일본 오키나와 남쪽 먼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후 태풍이 계속 서북서진 할 경우에는 타이완 북쪽을 지나 중국 남동해안에 상륙할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태풍이 중국에 상륙하지 못하고 상하이 부근 바다를 지나 우리나라 전남지방으로 방향을 바꿀 가능성도 있어 진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강풍과 호우가 남부지방을 강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태풍이 중국에 상륙한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태풍이 중국 내륙에서 다시 바다로 빠져나올 경우 상하이 부근 바다를 거쳐 우리나라로 향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인데요. 이럴 경우에도 강한 비바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바짝 다가서기 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태풍이 일본 먼 바다를 지날 때 태풍이 몰고 덥고 습한 공기가 장마전선을 활성화시키면서 곳곳에 폭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이래저래 걱정만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번 태풍은 올 들어 생긴 첫 번째 태풍입니다. 태풍 이름은 ‘네파탁’으로 미크로네시아의 유명한 전사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해의 첫 번째 태풍이 7월에 발생하는 것은 매우 드믄 현상인데요, 지난 1998년 7월 9일 발생한 태풍 ‘니콜’ 이후 18년 만에 가장 늦은 태풍으로 남게 됐습니다.
 
태풍 발생이 늦어진 것은 엘니뇨가 라니뇨로 바뀌는 과정 속에서 태풍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충분한 소용돌이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올 여름 태풍 발생이 늦어지면서 태풍 수도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태풍의 절대수가 준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준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상청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태풍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풍의 강도는 강할 가능성이 커서 무엇보다도 철저한 수방대책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세계는 지금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사회구조나 국제관계 경제적 질서 등이 정해진 대로 움직이지 않으면서 큰 혼란의 중심에 서 있는데요, 날씨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 기상예보의 기본 원리인데 이 경험법칙이 잘 맞지 않아 문제입니다.
 
반갑지 않은 1호 태풍의 뒤를 이어 태풍이 계속 우리나라로 향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에 그저 조심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번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또는 간접 영향을 줄 경우 그 시점은 다가오는 주말이나 다음 주초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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