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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C등급' 국책은행, 부실 키우고도 성과급

<앵커>

조선 해운업의 부실한 구조조정으로 눈총을 받고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오늘(30일) 경영실적을 평가받았습니다. 예상대로 나란히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는데, 이러고도 임직원들은 성과급을 받는다고 합니다.

심우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 은행은 나란히 C등급을 받았습니다.

S부터 E까지 6단계로 나뉘는 평가등급 가운데 네 번째인데, 산업은행은 한 해 전보다 두 단계, 수출입은행은 한 단계 하락했습니다.

감독하고 있는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가 하면, 분식회계 의혹까지 휩싸일 정도로 관리가 엉망이었기 때문입니다.

[김관영/국회의원 : 책상에 앉아서 작년에 6천억 했으니까 올해 7천억 해라, 업황이 좀 안 좋다 보면 7천억이니까 올해는 5천5백억 해라. 아주 분석적이지 못하고 치밀하지 못한 MOU를….]

그런데 이런 성적에도 두 국책은행 임원은 최대 55%, 직원은 최대 110%의 성과급을 받습니다.

금융공공기관 평가 규정에 따라 최하등급인 D와 E를 피하면 성과급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산하기업의 부실이 계속 불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도 두 은행은 2008년부터 6년간 S와 A만 받아왔습니다.

[박창균/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 빠르게 기업을 처분하다 보면 항상 헐값 매각 시비가 걸릴 수밖에 없고요. 그렇다고 이 기업들을 끌어안고 있으면서 경영을 열심히 해보자고 하니 본인들이 실무 전문가는 아니거든요.]

국책은행이 진행하는 구조조정 작업이 부실해진 건 금융당국의 허술한 경영 평가가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지웅,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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