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남성이 6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남성은 범행 후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아파트 밖으로 나온 남성은 주차장에 있던 SUV 승용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 남성은 전과 18범의 36살 김 모 씨로, 전자발찌를 찬 채 보호관찰소의 위치추적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 씨는 이틀 뒤 대전에서 핸드백을 날치기하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체포 당시 차고 있던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나 긴급수배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최근 행적을 수사하던 중 서울의 아파트에 사흘 동안 세 번이나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아파트의 모든 집을 방문해 조사해 보니 한 집에서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여성이 피살되고 경찰이 시신을 발견하기까지 사흘이 걸린 겁니다.
피해자를 살해한 김 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차를 주차장에 놔둔 채 피해자의 차를 타고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피해자 차량이 주차장에 있을 경우 범행이 쉽게 발각될 걸 우려한 겁니다.
김 씨는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담당 경찰관 : 카드빚이 조금 있고, 차량 할부금이 연체됐다, 그런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피해자를 성폭행한 뒤 살인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전자발찌를 찬 채 벌인 살인 행각이라는 점에서 전자발찌를 이용한 전과자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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