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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로비 의혹…"장성에 20억 건넸다"

<앵커>

오는 12월 완공을 앞둔 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입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이기도 했던 이 초고층 건물은 공군의 반대로 20년 넘게 사업이 가로막혔다가 이명박 정부 때 허가가 났습니다. 인근 서울공항의 활주로 각도를 3도 틀어서 항공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조건을 달아서 간신히 허가가 난 겁니다. 하지만 그 뒤에도 특혜설이 줄곧 제기돼왔는데, 이와 관련해 20억 원에 가까운 금품 로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져 검찰이 수사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이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부지를 사들여 사업 추진에 나선 게 1987년입니다.

20년 넘게 진전을 보지 못했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공군의 반대였습니다.

서울 잠실과 직선거리로 채 6km가 되지 않는 성남 서울공항의 비행 안전에 지장이 생긴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무산되나 싶었던 사업은 이명박 정부 들어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2009년 당시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은 입장을 급선회했습니다.

활주로를 3도만 틀면 비행에 문제가 없고 롯데가 공사비용 1,000억 원을 내면 양보할 수 있다고 한 겁니다.

[유승민 의원·이계훈 공군참모총장/2009년 1월) : (빌딩하나 짓는다고 활주로를 튼 사례가 있습니까?) 확인 못 했습니다.]

이후 롯데그룹 특혜설과 함께 인허가 로비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실체가 없는 의혹으로만 맴돌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검찰은 롯데 전직 임원으로부터 2008년 무렵 예비역 공군 장성에게 군 로비 명목으로 20억 원 가까운 돈이 건네졌다는 진술을 받아냈습니다.

롯데 총수 일가가 직접 나서 이명박 정부 실세 인사를 상대로 로비했다는 첩보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검찰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고위 인사들이 거론되는 만큼 확실한 물증을 찾기 전까지 칼을 뽑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제2롯데월드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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