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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교사에게 세상을…'따뜻한 동반' 안내견

<앵커>

시각장애인을 돕는 안내견의 역사는 올해로 100년이나 됩니다. 1차대전 당시 독일 의사 게하르트 스탈링이, 독가스에 시력을 잃은 군인을 애완견이 돕는 걸 보고 1916년 안내견 학교를 설립한 게 시초인데요, 그 뒤 많은 개가 엄격한 훈련을 거친 뒤 인간을 위해 일해 왔습니다. 

사람과 동물의 공생을 생각해 보는 연속기획, 오늘(4일)은 첫 순서로 시각장애인 영어교사와 안내견의 이야기입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여느 영어수업과 다를 것 없는 한 중학교 교실 한 쪽에 특별한 학생이 있습니다.

선생님 말씀에 귀를 쫑긋 세우는 안내견 태양이.

시각장애인 1호 영어 교사인 김경민 선생님의 안내견입니다.

[김경민/영어교사 : 안내견을 데리고 다니는 시각 장애인 선생님이라고 하면, 그냥 장애인의 느낌보다 조금 더 친근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김경민 씨는 숙명여대 문과대를 수석 졸업한 뒤 어렵다는 임용고사도 한번에 붙었습니다.

꼭 일반학교 교사가 되고 싶은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장애인 교사에게 배운다면) 이 어린 친구들이 나중에 사회에 나갔을 때, 적어도 편견은 갖지 않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대학 입학과 졸업, 첫 출근, 녹록지 않았던 그녀의 교사 생활을 곁에서 지켜준 건 첫 번째 안내견 미담이었습니다.

1년 반 전 사람 나이로는 예순이 된 열살 미담이와 이별했고, 당시 학생들은 미담이 은퇴식을 열어줬습니다.

[걸음이 되게 많이 느려졌고 털도 하얘졌고, 미담이가 막 우는 거예요. 얘가 알았나봐요. 미담이도 울고, 저도 울고….]

미담이를 떠나 보내고 다시 맞은 안내견 태양이, 두 안내견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한 시각장애인이 세상과 통할 수 있는 열쇠였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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