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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부친 살해…"아들이 기초수급 아버지에 집 문서 요구"

어버이날 부친 살해…"아들이 기초수급 아버지에 집 문서 요구"
어버이날 자식들에게 잔혹하게 흉기로 살해된 70대 노인은 정부의 기초생활 수급지원을 받아 홀로 살아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숨진 A(78)씨의 가족은 7년 전 A씨 아내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아들 B(43)씨와 딸(48) C씨는 광주에서 독립해 살고, A씨는 기초연금과 생계급여 등 월 36만 원 안팎을 지원받아 홀로 생계를 꾸렸습니다.

부양의무자인 자녀들은 일정한 직업이 없었고, 30년이 넘은 A씨 명의의 79.67㎡짜리 아파트 역시 지금은 1억500만 원선에 거래되나 당시 평가액은 6천40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A씨는 주로 복지관에서 댄스와 요가 등을 배우고 지난해 초부터는 아파트 동 대표와 감사를 맡을 정도로 활동적이었지만 평소 자녀나 가정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A씨의 아파트 같은 동 주민들은 "그야말로 '남자 혼자 사는 조용한 집'이었다면서 평소 자녀들이 왕래하는 모습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복지관에서 만난 노인들도 "원래 말이 많거나 자랑하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젊은 시절 상고를 졸업한 뒤 서독에 광부로 파견나갔다는 등 자신에 대해서는 말해도, 자식들 얘기를 한 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A씨와 같은 복지관에 다니며 가깝게 지내던 D 할머니는 "한 달 전에 아들이 A씨를 찾아와 때리고 괴롭히는 바람에 A씨가 '아들이 무섭다'며 우리집에 피신왔다"고 말했습니다.

A씨의 아들과 딸은 미혼으로, 최근에는 무직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는 지난 주말에도 D씨에 집에 머물다가 어버이날인 8일 오전 8시께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갔다가 다음날 흉기와 둔기로 살해된 채 집 안 고무통에서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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