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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적으로 잔인하게" 친부살해 40대 남매…이틀전 '이사 예약'

오피스텔 주인에게 권리금 반환요청 문자메시지 발송<br>경찰 "친족 범죄라기엔 너무 잔혹했다. 정상행동 아니다"

"계획적으로 잔인하게" 친부살해 40대 남매…이틀전 '이사 예약'
▲ 40대 남매 친부살해 사건 현장
 
어버이날인 8일 친아버지 A(78)씨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10일 붙잡힌 B(48·여)·C(43)씨 남매가 사전에 철저하게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을 저지르기 이틀 전인 6일 이삿짐센터에 전화를 걸어 예약한 뒤 이삿짐을 꾸렸고 세들어 사는 오피스텔 주인에게도 이사할 테니 권리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8일 인적이 드문 새벽 배낭에 짐을 꾸려 아버지 아파트를 찾았습니다.

B씨 남매가 어버이날을 핑계로 여자 친구집에 머물던 아버지를 유인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마치 아버지가 아침에 귀가할지 아는 것처럼 조용히 집에서 기다렸습니다.

아버지가 귀가하고 한 시간여 뒤에 다시 CCTV에 모습을 드러낸 B씨 남매는 7시간 전 들어갈 때와는 다른 옷으로 말끔히 갈아입고, 양손에는 쓰레기처럼 보이는 짐꾸러미를 들고 아파트를 빠져나와 사라졌습니다.

범행을 저지르고 옷에 튄 핏자국 등을 은폐하기 위한 행동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에 따르면 흉기에 찔리고 둔기로 맞은 아버지 A씨의 사체는 원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돼 있었습니다.

B씨 남매는 시신이 부패하면서 나는 냄새를 감추기 위해 대형 고무용기에 아버지 시신을 눕히고, 그 위에 이불을 10채나 겹겹이 쌓아놓은 채 빠져나왔습니다.

경찰은 용의자가 특정되기 전까지는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미루어 원한으로 인한 범죄로 여겼지만, 범인이 친딸과 아들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들 사이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B씨는 교회 전도사로 활동한 전력이 있으나 최근에는 다니던 교회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C씨는 주변인에 따르면 오랫동안 고시공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씨 남매는 모두 미혼이며 7년여 전 친모가 사망한 뒤 아버지 집에서 나와 함께 독립했습니다.

B씨는 2010∼2011년 아버지에게 폭행당했다며 신고했고, 2011년에는 두 차례나 아버지를 상대로 접근금지 명령을 받아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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