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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등산복 차림 한국관광객은 출입 금지!"

* 대담 : 아웃도어뉴스 이지혜 기자 & 여행 작가(익명)

▷ 한수진/사회자:
 
엊그제 저희 SBS 8시 뉴스에서 보도된 내용이죠. 등산복 입고 해외여행 가는 걸 자제해야 하는가 이런 뉴스였는데요. 많은 분들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해외 현지인들이 받게 될 문화적인 충격을 고려해서 등산복 입는 걸 자제하는 게 맞는 걸까요. 아니면 활동하기 편하고 좋은 등산복 입으면서 다른 사람 눈 의식할 필요 없는 걸까요. 청취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시간에는 이 주제로 간단한 토론을 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등산복 착용 큰 문제 아니다. 이런 주장으로 아웃도어뉴스 이지혜 기자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지혜 기자님?
 
▶ 이지혜 아웃도어뉴스 기자:
 
여보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 이지혜 아웃도어뉴스 기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등산복 입은 여행객들 많이 보셨어요?
 
▶ 이지혜 아웃도어뉴스 기자:
 
많이 봤죠. 저도.
 
▷ 한수진/사회자:
 
(웃음) 이지혜 기자님도 자주 입으시는 편인가요?
 
▶ 이지혜 아웃도어뉴스 기자:
 
그렇죠. 실용성의 문제인 것 같은데 편하게 입을 일 있으면 저도 등산복을 자주 입죠.
 
▷ 한수진/사회자:
 
최근 한 여행사에서 해외여행 출발 전에 등산복 피해달라는 단체문자를 보냈다고 하잖아요. 이게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실제로 여행에 있어서 등산복이 문제가 된다고 보세요?
 
▶ 이지혜 아웃도어뉴스 기자:
 
글쎄요. 저는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산에 가는 게 아니니까 등산복에 문제가 있다 이런 논리라면 할 말 없겠지만 사실 등산복이 요즘에는 아웃도어룩의 개념으로 많이 바뀐 추세라서요. 단순히 등산에만 적합한 옷이 아니라 런닝이나 트래킹, 자전거 같은 움직이기 편하게 만든 옷이 아웃도어룩이에요. 여행은 편안하게 즐기는 거잖아요. 격식에 맞는 옷을 입는 게 아니고요. 그러면 본인이 편하게 여행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옷을 고르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여행하는 데에 있어서 아웃도어룩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 한수진/사회자:
 
최근에는 등산복이라기보다는 평상복 느낌의 아웃도어룩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문제가 되느냐, 그리고 편하지 않느냐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 이지혜 아웃도어뉴스 기자: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게 다른 나라에 가서는 현지인들에게는 상당히 튄다는 거 아니겠어요. 그 중에서는 문화적인 충격까지 받는다는데요.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이지혜 아웃도어뉴스 기자:
 
글쎄요. 아무래도 저희 아버지 세대에는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는 걸 많이 어색해 하세요. 그러다 보면 자주 아웃도어룩 찾게 되시는 것 같고 자연스럽게 한 벌은 갖춰 입고 나가시는 거 아닐까요.
 
▷ 한수진/사회자:
 
아니 그러니까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상하다. 굳이 이렇게 이상하다는 시선을 받으면서까지 입을 필요가 있느냐, 격식에 맞춰 입는 게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는데요?
 
▶ 이지혜 아웃도어뉴스 기자:
 
그런데 최근에는 등산복의 개념에서 많이 탈피를 했고 외국 분들이 보시기에 그렇게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저희가 편하거나 움직이기 편하고 여행에 적합하다면.. 글쎄요. 저는 입는 게 그렇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 한수진/사회자:
 
꼭 눈치 볼 필요 있느냐 이런 말씀도 되시는 것 같아요?
 
▶ 이지혜 아웃도어뉴스 기자:
 
그렇죠. 여행인데 남 눈치 보면서 옷을 입을 필요는 없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굳이 이렇게까지 공문을 보내야 하느냐 하는 생각도 들지만 오죽하면 공문을 보내냐 하는 생각도 들어서 말이죠.
 
▶ 이지혜 아웃도어뉴스 기자:
 
네 그렇죠. 글쎄요. 결혼식장 같은 데에 아웃도어룩을 입고 가지 않잖아요. 그런 곳이 자제해야 할 곳이라면 당연히 자제해야겠지만 본인이 편하다면 여행지에서는 옷을 제재 받으면서 여행 다닐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 한수진/사회자:
 
해외 유명 박물관 같은 데에서도 이런 등산복 차림의 한국 관광객들이 상당히 눈에 튄다는 거거든요. 격식을 갖춘다는 면에서는 문제없을까요?
 
▶ 이지혜 아웃도어뉴스 기자:
 
박물관에도 규정이 따로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어떤 옷을 입고 와 달라 이런 것은 당연히 지켜야겠죠. 그런데 그런 규정이 없는 박물관에서는 글쎄요. 그렇게 아웃도어룩을 입지 말아야 할까요.
 
▷ 한수진/사회자:
 
여기까지 듣죠. 잘 들었습니다.
 
▶ 이지혜 아웃도어뉴스 기자: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웃도어뉴스 이지혜 기자였고요. 이어서 말씀해주실 분은 등산복 남용 자제해야 한다 이런 입장이신데요. 익명 인터뷰를 요청해서 성함을 밝히지 않고 인터뷰 진행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 여행 작가(익명):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어떤 일 하고 계세요?
 
▶ 여행 작가(익명):
 
인솔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오시는 분들을 맞이하는 가이드가 있고요. 한국에서부터 손님을 모시고 나가는 인솔자라고. 인솔자 일을 하면서 신문이나 온라인에 여행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해외여행 많이 같이 나가보셨을 텐데 말이죠. 유럽이나 해외 여행지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아웃도어제품 등산복 많이 입고 관광에 나서는 게 사실인가요?
 
▶ 여행 작가(익명):
 
다른 나라 분들에 비해서는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등산복을 많이 입고 가시는 게 사실이죠. 심리적인 체감으로 치면 절반 정도까지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절반 정도까지.
 
▶ 여행 작가(익명):
 
실제로는 30~40%정도 될 것 같습니다만.
 
▷ 한수진/사회자:
 
어떤가요. 해외 현지인들이 그걸 보면서 많이들 불편해 하나요?
 
▶ 여행 작가(익명):
 
첫 번째 반응은 좀 이상해 합니다. 제가 직접 들어본 질문으로도 저게 무슨 옷이냐. 왜 저게 무슨 옷인데 저렇게 모두 저 옷을 입고 있느냐. 아니면 저 분들이 무슨 특별한 행사가 있는 사람이냐 이렇게 하기도 하고. 한국 사람들은 등산복 입는 걸로 이미 소문이 다 나있다. 그런 얘기들을 굉장히 많이 하고
 
▷ 한수진/사회자:
 
가이드들도 불편해 하겠어요?
 
▶ 여행 작가(익명):
 
안전 문제가 있는데 우리 단체가 어떻게든 외부의 눈에 띄면 뭔가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요즘은 덜해졌지만 한참 한국 사람들은 현금을 많이 가지고 다닌다. 이런 소문이 사실 외국에 많이 돌았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눈에 띄어서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여행 작가(익명):
 
네 그런 얘기들을 실제로 많이 하고. 저도 만난 경우인데 루브르(박물관) 같은 경우 실내에 커다란 로비가 있습니다. 거기서 정말 전 세계 사람들이 몰리는데 옷 색깔도 등산복은 굉장히 튀고 등산화를 신고 계셨고 모자도 쓰고 계시고 그랬어요. 그 로비 한가운데에서 제 눈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분들이 눈에 확 띄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이상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유명 박물관 그런 데 이런 등산복 입고 오는 관광객이 우리 관광객밖에 없습니까?
 
▶ 여행 작가(익명):
 
최소한 제가 본 중에는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 여행 작가(익명):
 
네. 굉장히 좋은 레스토랑이나 특히 그런 걸 까다롭게 따지는 일본의 료칸 같은 데는 등산복을 입으시지 마시라고 손님들에게 몇 번 얘기했다가 이게 뭐가 문제가 있어 이렇게 나오시기 때문에 아예 한국 사람을 안 받겠다고 하는 집들도 요즘 생겨나고 있습니다. 등산복이라는 건 사실 야외활동을 위한 옷이잖아요. 그러니까 한국에서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은 여행 자체가 굉장히 즐거운 야외활동이라는 느낌이 있으시고 또 여러 곳을 다니기 때문에 아마 제일 편한 옷으로 골라 입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거기가 만약에 파리다. 그러면 거기는 관광지이지만 또 파리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는 그런 도시면서 문화적인 공간인데 거기를 야외활동 하듯 찾아주시니까 실내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는데 밖의 옷을 입고 집안에서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부분이 좀 아무래도 눈길을 끌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 불편하시게 하는 것 같고. 자기네들의 공간을 지켜줘야 할 룰을 벗어난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으신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격식에 맞는 복장 필요하고 그게 또 일종의 문화적인 예의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 여행 작가(익명):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생각한다면 선생님 어떨까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을까요. 꼭 해외여행이 아니더라도
 
▶ 여행 작가(익명):
 
결혼식에도 요즘 입고 오시는 분도 있고
 
▷ 한수진/사회자:
 
결혼식에도 등산복을 입고
 
▶ 여행 작가(익명):
 
제가 봤습니다. 빈소에서도 봤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건 좀 결례가 아닌가 하는 말씀이시죠.
 
▶ 여행 작가(익명):
 

 
▷ 한수진/사회자:
 
편하게 입는 게 뭐가 어떠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 여행 작가(익명):
 
등산복 입고 여행 가시는 건 절대 반대하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그것처럼 편한 옷이 없고 빨아서 털털 말리면 그 다음날 입을 수 있고 부피도 작고 짐도 구겨지지도 않고. 그런데 문제는 여행 내내 등산복을 입으시는 걸 저는 반대하는 거죠. 공항에서 출발하실 때 편하게 출발하시고 비행기 힘든데 얼마든지 좋습니다. 그런데 가셔서 그 나라에 맞는 장소에 따라서는 갈아입으실 수 있다고 생각을 하셔야 되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생각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여행 작가(익명):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유럽 현지 여행 가이드시자 여행 작가분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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