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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은행 빚 석 달 유예…용선료가 관건

<앵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채권단은 7천억 원대에 이르는 한진해운의 은행 채무를 석 달간 유예해 주게 됩니다. 대신 한진해운은 용선료를 지금의 70% 수준까지 낮추고, 사채권자와 채무조정도 하면서 해운업체 동맹도 유지해야 합니다. 하나라도 어긋나면 자율 협약은 파기되는데, 이 중에서 용선료 인하가 회생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인뉴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해운사들의 수익은 화물을 나르고 받는 운임이고, 비용은 선사들로부터 배를 빌릴 때 내는 용선료입니다.

국내 해운사들은 가진 배보다 빌린 배가 두 배 가까이 많습니다.

문제는 호황기에 배를 장기로 시세보다 4~5배나 높게 계약했다는 겁니다.

그러기에 용선료 인하는 재무구조 개선에 결정적 요소입니다.

외국 선사들로서는 다른 해운사들과의 계약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쪽에서 원하는 만큼 깎기가 쉽진 않습니다.

깎은 금액만큼 선주들에게 주식으로 주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양종서/한국수출입은행 연구위원 : 용선료를 깎는다는 문제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어느 정도의 용선료 협상이 이뤄졌느냐에 따라서 사실은 향후의 구조조정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최근 해운 운임이 오름세를 보인다는 점은 호재입니다.

이달 들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운임은 컨테이너당 732달러로 일주일새 170%나 급등했습니다.

[강동진/HMC투자증권 책임연구원 : 우리나라 선사들이 벌크나 항구 쪽 자산들을 대부분 팔아버렸기 때문에 90% 이상의 매출이 컨테이너 쪽에서 나오고 있어서 컨테이너 운임이 오른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해운업계는 여름 휴가철부터 연말 쇼핑 시즌까지 운임 상승이 계속된다면 경영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부 요인의 호전과 함께, 인력 조정과 경비 절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채권단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김영창,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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