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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시술 받은 116세 할머니…달라진 노인치료

<앵커>

부축을 받은 채 걷고 있는 이 백발의 할머니는 주민등록상 1899년생, 만으로 116세입니다. 지난주 척추 시술을 받고 사흘 만에 걸어서 퇴원했습니다. 과거에는 환자가 고령일 경우 보호자나 의료진이 수술이나 시술을 꺼렸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딸이 엄마의 얼굴을 수건으로 정성껏 닦습니다.

[이화례/116세 : (엄마 몇 살이야?) 110살인데, 그 끝을 몰라.]

보행보조기에 의지하긴 했지만 스스로 걸어 다닐 만큼 건강했던 할머니는  이달 초 척추뼈 두 개에 금이 가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간단한 시술이라지만 116살 할머니가 척추 성형술을 받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안성자/보호자 : 두렵더라고요. 처음에는 반대했어요. 못하겠다. 집에 모시고 가서 내가 병간호하겠다고 했는데.]

이 80대 할머니의 가족들도 고심 끝에 같은 시술을 택했습니다.

[한덕희/보호자 : 통증 때문에 식사도 제대로 잘 못하시고 그러니까 체력적인 부분도 떨어지니까.]

요즘 의료 현장에선 그동안 꺼려왔던 노인 수술이 드물지 않습니다.

골절이나 각종 질환 때문에 2, 3주 움직이지 못하면 젊은 층은 금세 회복하지만 고령층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득수/가천대길병원 정형외과 교수 : 근육 힘이 떨어져서 못 일어나시는 분들도 많고, 내과적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그게 악화해서 돌아가실 수도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고 영양 상태가 좋으면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인들에게도 적극적인 수술을 권장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의 한 연구에선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90세 이상 노인들이 79세 이하보다 입원 기간은 0.5일 정도, 재입원 위험은 불과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술의 위험성을 무시할 순 없지만 무릎과 고관절, 척추 등 정형외과 질환은 적극적으로 치료해 걸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노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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