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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행기 뜨자 긴장…위안부 할머니의 귀향

<앵커>

중국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가 병상에서 투병 중이라는 소식 전해드렸죠. ( ▶ "조국에 가고 싶어요"…위안부 할머니의 호소) 할머니가 치료를 위해 70년 넘는 타향 생활을 마치고 오늘(10일)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임상범 특파원이 할머니의 병상 귀향을 단독으로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우한발 인천행 비행기가 활주로를 박차고 오르자 기내엔 긴장감이 감돕니다.

의료진은 병상에 누운 하상숙 할머니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신사숙녀 여러분! 기류 불안정으로 경고가 울렸으니 자리에 앉아 주십시오.]

가쁜 숨을 몰아 쉴 때면 가족들의 얼굴엔 근심이 어립니다.

[박병준/중앙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앰블런스 타실 때는 조금 힘들어하셨는데요. 기내에 타시고 나서 지금은 많이 안정을 찾으셨고요.]

좌석 6개를 터서 만든 간이 병상에는 인공호흡기는 물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제세동기 등 각종 첨단 장비들이 갖춰져 있어 하늘을 나는 작은 응급실과 다름없습니다.

중국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인 89살 하상숙 할머니는 지난 2월 계단에서 넘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가족들은 우리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정부와 각계의 도움으로 오늘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항공기 사무장 : 할머님을 모시고 오게 돼 정말 뜻깊은 비행인 것 같고 남은 시간 건강하고 행복하게 쾌차하셔서 여생을 한국에서 잘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상숙 할머니 셋째 딸 : 가족을 대표해 한국 정부의 모든 지원과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1944년 17살 꽃다운 나이에 돈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위안부로 끌려갔다 중국에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내 조국은 하나라며 귀화를 거부했고 지난 1999년 한국 국적을 회복했습니다.

[하상숙/2013년 8월 수요집회 : 일본사람들이 그렇게 나쁜 짓 한 것 아직도 안 했다 이런 말 하면 안 됩니다. 일본이 그렇게 말해서 자식들 앞에서도 말이 안 나옵니다.]

정부는 중국 치료비 지원에 이어 앞으로 국내 치료비는 물론 할머니가 희망할 경우 고향에서 여생을 지낼 수 있도록 영구 정착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정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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