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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 김종인, 비례대표 논란에 돌부리…쾌속질주 제동

'무소불위' 김종인, 비례대표 논란에 돌부리…쾌속질주 제동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 후보 선정문제를 놓고 처음으로 당내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비대위가 비례대표 후보 명부를 확정하기 위해 중앙위에 올린 안건이 중앙위원들의 강력한 반대로 회의 자체가 무산됐고 21일로 연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내에서는 김 대표 스스로 자충수를 둔 결과라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자신을 남성 최상위 순번인 비례대표 2번에 공천하고, 새누리당 공천 배제 후 탈당한 진영 의원의 더민주 입당을 성사시키는 등 쾌속질주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김 대표는 취임 초기만 해도 비례대표 출마설을 부인하는 뉘앙스를 풍겼지만, 자신에게 비례대표 2번을 부여한 것은 총선 후에도 정치를 계속하고 여차하면 대선에 뛰어들 수 있음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김 대표의 비례대표 당선이 확정되면 비례대표로만 5번 국회의원을 맡는 진기록까지 갖게 됩니다.

김 대표 측 인사는 김 대표가 당선가능권 끝 번호 정도를 받지 않겠느냐는 애초 관측에 대해 "비례대표를 하면 하는 것이고 말면 마는 것이 김 대표 스타일"이라며 "마땅한 당의 간판이 없는데 대표가 2번을 맡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 대표가 지난 16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킹메이커 노릇은 더이상 안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맞물려 총선 이후 대선 행보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의 행보는 중앙위 회의에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중앙위원들이 비대위가 마련한 비례대표 순위투표 방식이 당헌에 위배된다고 강력하게 항의해 중앙위가 하루 연기된 것입니다.

이는 외형상 비대위가 내놓은 순위투표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였지만 이면에는 김 대표 취임 이후 독주 체제에 대한 견제심리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대표가 주변의 예상을 깨고 스스로 비례대표 2번을 부여하며 당의 간판을 자처한 것에 대한 당내 부정적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총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각 세력이 김 대표와 직접적인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지만, 총선이 지나면 그동안 쌓인 불만이 표출되며 김 대표가 논란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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