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술 한 잔은 보약?' 10년 만에 뒤바뀐 암예방 수칙

<앵커>

내일(21일)은 '암 예방의 날'입니다. 정부가 암 예방을 위한 10가지 수칙을 정해 생활 속 실천을 권하고 있는데, 기존에는 하루 2잔 이내로만 마시라던 술 관련 수칙이 10년 만에 바뀌었습니다. 하루 한 잔도 피하는 게 좋다는군요.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전희경/직장인 : 하루 한두 잔씩은 먹는 것 같아요. 왜냐면 하루 한두 잔은 몸에 약이다, 보약이다 이런 말이 있으니까.]

하지만 암과 관련한 여러 연구에서는 하루 한 잔의 가벼운 음주도 위험하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루 한 잔만 마셔도 식도암 발생 위험이 30%, 구강인두암은 17%, 대장암은 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딱 한두 잔만 마시려다 폭음으로 이어져 간암에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덕화 (64세)/간암 환자 : 20대에 (술) 먹기 시작해서 간암(판정) 받기 전날 까지 먹었어요. 처음에는 한두 잔 먹으려 했는데 좀 지나면 한 잔만 더 자꾸 이렇게 당기더라고요.]

정부는 암 예방을 위해 '하루 두 잔 이내'로 마시도록 권고했던 음주 수칙을 '하루 한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해야 한다'고 고쳤습니다.

유럽 연합은 이미 이런 내용으로 수칙을 강화했습니다.

한두 잔 음주가 질병 예방에 좋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포도주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 등 술에 따라서는 건강에 좋은 성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운동하고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게 더 효과적이고, 술의 긍정적 효과를 보려고 암세포를 키우는 우를 범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새 음주 수칙에 반영됐습니다.

[임민경/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 : 굳이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술을 마셔서 예방할 필요는 없다. 술은 아주 적은 양이라도 마시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또 한국인의 약 40%는 알코올 분해효소의 활성도가 낮아 음주에 의한 암 발생에 대해 서양인보다 더 조심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형석, VJ : 김형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