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갈등' 갈라선 與 지도부…공천위 파행

<앵커>

4·13총선 공천을 둘러싼 내홍으로 새누리당 지도부가 갈가리 찢어지면서 당 전체가 극심한 혼란에 빠졌습니다. 오늘(17일)은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정면 충돌하면서 사실상 당무 마비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먼저, 김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김무성 대표의 최고위원회의 취소에 맞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김 대표가 어제(16일) 공천심사결과를 비판하고 의결을 보류한 뒤 회의까지 취소한 건 명백한 공천 방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원유철/새누리당 원내대표 : 당의 지도부가 오히려 분란을 재촉할 수 있는, 혼란을 가중할 수 있는 처신이니까 추후에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 되면 안 된다.]

어젯밤 친박 최고위원들 간 통화에선 김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일축하며 공천심사결과가 잘못됐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저는 당 대표로서 당헌·당규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노력을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비박계의 반발도 이어졌습니다.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기 위해 의원총회를 추진하겠다며 김 대표를 지원사격했습니다.

[김용태/새누리당 의원(비박계) : 당헌·당규가 아닌 정무적 판단과 자의적 기준으로 잘못 결정한 지역의 공천 결과를 철회해야 합니다.]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3선 진영 의원은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도 계파 갈등 속에 30분 만에 파행했습니다.

친박계 외부위원들이 김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당내 비박계 위원들과 설전을 벌인 겁니다.

최대 관심사인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는 오늘도 표류했습니다.

내일 오전 열릴 최고위원회의가 공천 갈등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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