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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야성' 도시에 살면 비만·불면증 위험 높다"

"'불야성' 도시에 살면 비만·불면증 위험 높다"
밤에도 각종 조명으로 환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비만과 불면증에 노출될 위험도가 높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정기영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구용서 교수 등은 야간에 상대적으로 밝은 지역의 비만율이 55%에 달했지만, 어두운 지역의 비만율은 40%에 그쳤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경기도 지역에 거주하는 39∼70세 8천526명의 건강·거주지 정보에다 미 군사기상위성이 수집해 제공하는 우리나라 지역별 야간(20∼22시30분) 야외 조명 밝기 자료를 함께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연구팀은 야간에 밝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비만에 노출될 위험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지역 주민의 1.25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야간의 야외 조명은 수면의 질도 떨어뜨려 조명이 너무 밝은 지역의 주민은 수면 시간이 6시간48분에 그쳐 어두운 지역 주민(7시간18분)보다 짧았습니다.

밝은 지역 주민이 잠드는 시각은 평균 23시15분으로, 어두운 지역 주민(10시18분)보다 1시간 가까이 늦었습니다.

건강한 수면을 방해하는 '습관적 코골이' 비율 역시 밝은 지역(16%)이 어두운 지역(11%)보다 높았습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고려하고 다른 변수를 통제해 계산한 결과 밝은 지역 주민의 불면증 위험은 어두운 지역 주민의 1.5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결과는 야간의 빛이 생체 리듬을 교란하기 때문에 나타난다고 정기영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야간의 밝은 조명은 사람뿐 아니라 자연 생태계에도 위협이 된다고 정기영 교수는 강조했습니다.

여름이면 도심에서 한밤중까지 울어대는 매미, 산란기가 앞당겨진 개구리, 도시의 빛 때문에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진 반딧불이 등이 모두 '밝은 조명'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정 교수는 "너무 밝은 조명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건강을 해치는 '빛 공해'가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빛공해방지법'이 있지만 그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야간 조명 환경의 영향을 고려한 주의 깊은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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