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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나눠 마시고 '사망'…불안에 빠진 마을

<앵커>

지난해 경북 상주에서 발생한 농약 사이다 사건이 발생해 지금 재판이 진행 중인데, 똑같은 사건이 청송에서도 일어났습니다. 마을회관에서 소주를 나눠 마신 주민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TBC 이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2가구가 모여 사는 경북 청송군의 한 마을회관입니다.

어젯밤(9일) 9시 40분쯤 이곳에서 소주를 나눠 마시던 마을 이장 63살 박 모 씨와 전직 이장 68살 허 모 씨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박 씨가 숨졌고, 허 씨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유가족 : (고인이 들고 온 소주가) 반병이었는가? 형님 한잔하소 하고 형님을 따라줬어요, 그러니까 자네도 한잔해라, 우리 아저씨가 딱 꿇어앉아서 경련을 막 일으키더라고요.]

당시 마을 회관에는 박 씨와 허 씨 부부 등 주민 13명이 있었는데 문제의 소주를 마신 건 두 사람뿐이었습니다.

이들이 마신 소주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과 똑같은 맹독성 살충제, 메소밀이 검출됐습니다.

마을회관 김치냉장고에는 36병의 소주가 남아 있었고, 모두 뚜껑이 닫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마을 회관에 출입한 사람들을 조사하고 있지만, 마을 전체에 CCTV가 단 한대도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병태/청송경찰서 수사과장 : 마을에 좀 감정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수조사하다시피 마을 가구 수마다 다 지금 다니고 있거든요.]

평온했던 시골 마을이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인 가운데 제2의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용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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