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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 시신' 현장 덮친 경찰…친구의 결정적 제보

<앵커>

"멍 자국이 있고 많이 맞았다", 경찰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는 숨진 이 양 친구의 진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양이 1년 가까이 결석을 한동안 학교나 교육 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지난해 3월 31일 이 모 양의 가출 신고를 접수한 뒤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양의 아버지는 딸이 숨진 지 보름이 지나서 가출신고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그 뒤 PC방, 쉼터 등에 대한 조사는 물론 통신조회까지 해봤지만, 이 양의 행방을 찾지 못했습니다.

담임교사와 친구들도 만나봤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신고 접수 10달째인 지난달 이 양 친구로부터 결정적인 단서를 얻었습니다.

[김상득/부천 소사경찰서 형사과장 : 종아리와 손에 멍 자국이 있어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어제 많이 맞았다라는 추가 진술을 확보하여….]

이 진술로 수사가 급물살을 탔고 경찰이 오늘 아침 이양의 집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시신도 찾게 됐습니다.

하지만 교육 당국은 이 양의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수사 의뢰 같은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숨진 이 양은 지난해 3월 중학교에 입학한 직후인 12일부터 결석한 상태였습니다.

교육 당국이 한 일은 집으로 3차례 출석 독려서를 보내고 그 이후 장기 결석 아동으로 분류한 게 전부였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 학교에 나오라고 독촉하고 계속 경고를 주고 그것 외에는 별로 할 게 없죠.]

11살 인천 소녀 아동학대 사건에 이어 부모에게 맞아 숨진 뒤 시신까지 훼손당한 부천 초등학생 사건이 일어나자 교육부는 장기결석 학생에 대한 전수 조사를 초등학생은 물론 중학생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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