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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살해한 11살 소년…가정폭력이 낳은 '비극'

<앵커>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는 것을 보다 못한 11살 소년이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 어제(9일) 전해드렸죠. ( ▶ [단독] 매 맞는 어머니…11살 소년이 아버지 살해) 살인이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가정 폭력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가정 폭력은 매년 급증해 지난 3년 사이에 5배나 늘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11살 A군은 지난 7일 밤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장면을 목격하고, 흉기로 아버지를 한 차례 찌른 뒤 옆방으로 도망갔다는 어머니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A군은 평소에도 아버지가 가족을 상대로 폭력을 휘둘렀고, 자신도 맞은 적이 많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 : (A군의) 어머니는 저희가 항상 아침에 차를 같이 태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려 같이 나오거든요. (A군 어머니가) 맞은 것 몇 번 본 것 같아요.]

[김붕년/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 만성적인 가정 폭력을 목격한 어린이가 어머니를 보호하고, 아버지에 대해서 평소에 가지고 있던 분노감정이 순간적으로 끔찍한 행동으로 연결된 것 이 아닌가….]

경찰은 일단 A군이 아버지를 살해할 의도까지는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군은 아버지가 숨진 사실을 어제(9일)까지 모르고 있었다고도 전했습니다.

[담당 경찰관 : (A군을) 조사할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물어본 것은 아닌데, 답변하는 뉘앙스가 몰라요. 아버지 돌아가신 것을….]

A군과 어머니 모두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아직은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경찰은 덧붙였습니다.

[어린이다 보니 조사를 더 할지 안 할지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고요.]

경찰은 숨진 A군 아버지의 장례식이 오늘 치러진 만큼, 내일부터는 A군 어머니와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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