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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매 맞는 어머니…11살 소년이 아버지 살해

<앵커>

11살 난 아들이 엄마를 때리는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오랫동안 지속돼온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저지른 범행으로 보입니다.

전병남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구급차가 아파트 단지로 급히 들어갑니다.

소방차까지 출동하고, 잠시 뒤 한 50대 남성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아파트 관계자 : 경찰차랑 새벽까지 계속 왔다 갔다 했는데, 환자 싣고 갔다고 하고. 그냥 뭐 폭행사건이라고 하고 말을 안 하더라고.]

그제 밤 경기도 지역 한 아파트에서 11살 A 군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A 군의 아버지가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119구급대 관계자 : 좌측 상복부에 한 4cm 정도 깊게 패인 상처가 있었거든요. 저희랑 말하면서 갔거든요, 병원까지.]

A군의 아버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집에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어머니를 폭행하는 장면을 지켜보던 A 군이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와 아버지를 찔렀다는 진술을 경찰은 확보한 상태입니다.

[동네 주민 : 자는데, 우는 소리가 여자가 막 소리 지르고 우는 소리가 많이 들렸어요.]

숨진 A 군의 아버지는 평소에도 부인과 아들을 수시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네 주민 : 친구하고 밥 먹고 늦게 들어갔는데 그 다음 날인가, 얼굴이 멍이 들었나 많이 부었었어요. (남편한테) 맞았어, 이러더라고요.]

A군은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적인 책임이 면제되는 만 14살 이하의 형사 미성년자여서 현재 어머니가 보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군과 어머니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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