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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실패했다 쳐도…대·내외적 이득 거둔 北

동해상 제논 검출, 수소탄 여부는 미확인

<앵커>

그럼 여기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이번 핵실험을 둘러싼 몇 가지 의문점 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북한 핵실험 증거 찾기 위해서 동해 상의 공기를 포집해서 방사능 물질 검사를 했다는 것 아니겠어요?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예, 그렇습니다.

어제(7일) 울릉도 북쪽 해상에서 공기를 채집해서 우리 원자력안전기술원이 분석을 했는데요, 방사성 물질인 제논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제논이 이번 핵실험으로 나온 것인지 아니면 평상시에 있던 제논이 나온 건지가 불확실해서 좀 더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혹시라도 이 핵실험으로 제논이 나온 거로 파악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게 북한의 수소탄의 증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결국, 우리보다 좀 더 좋은 장비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검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되겠는데 북한 핵실험장 구조가 워낙 미로형이라서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안 나왔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영원히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이 결과들보다 가장 핵심적인 의문은 어쨌든 수소탄이냐, 아니냐 이게 될 텐데, 지금까지로 보면 이것을 확인하기는 좀 어려워진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어쨌든 북한이 원하는 실험 결과는 못 얻은 것 같다, 이런 것은 맞습니까?

<기자>

물론 북한이 애초부터 6kt의 폭발력을 원했느냐, 라는 건 좀 더 봐야겠습니다만, 전반적인 분석의 분위기는 북한이 뭘 하려고 했든지 간에 북한이 원했던 건 못했던 게 아니냐 이런 분석이 다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북한이 체면만 구긴 건 아닙니다.

핵실험을 하게 되면 갱도 안에 여러 가지 관측 장비를 놓고 실험을 하기 때문에 다양한 과학적인 자료를 얻어가게 되거든요.

즉 실패하는 만큼 발전한다는 게 과학 실험이기 때문에 북한이 다음에는 좀 더 발전된 과학 실험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는 얻었을 것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이런 과학 기술적인 면 말고요,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북한이 정치적으로 얻어간 것도 많이 있는 거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지금 북한 상황을 제가 좀 비유를 해보자면 주머니 안에 뭔가를 넣고 '이거 위험한 거야'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볼 때는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고, 근데 갈수록 좀 위험해지는 것 같고 이런 상황입니다.

물론 이번 실험을 통해서 여러 가지 제재가 부과가 되고 북한이 경제발전 하기는 더 어려워지겠지만, 어쨌든 대외적인 협상력은 커졌다라는 부분은 분명히 있고요.

또 대내적으로 보면 주민들을 상대로 엄청나게 선전전을 하고 있는데 이게 정권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북한 같은 독재체제에서는 사회복지, 인권 이런 거로 주민들한테 다가갈 수가 없기 때문에 정권의 위대하다라고 선전하는 게 권력유지에는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는 충분히 정치적인 이득을 거두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대외적 뿐만 아니라 대내적으로도 얻은 것이 많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안정식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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