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식당 절반 1년 안에 문 닫는다…무너진 창업의 꿈

<앵커>

어제(22일) 고금리 대출에 고통 겪는 자영업자들의 소식 전해 드렸는데, 불경기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창업에 나서면서 지난해 창업은 모두 84만 3천 건으로 전년에 비해 12.6% 늘어난 걸로 나타났습니다. 과당경쟁에 불경기까지 겹치다 보니, 쉽게 창업하는 음식점의 경우 1년 안에 절반 가까이가 폐업하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이호건 기자의 생생 리포트입니다.

<기자>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서울 양천구의 한 건물입니다.

여기에 입점한 음식점은 모두 45곳.

그런데 10년 넘게 장수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영업한 지 5년이 넘은 곳도 이 두 가게를 포함해 4곳에 불과합니다.

[건물 관리인 : 1년이 뭐예요. 6개월 만에 문 닫은 데가 있어요. 2층에 생기자마자. 작년에 들어왔는데 벌써 바뀌고요. 많이 바뀌어요.]

심지어 이 곳은 지난 1년 동안 두 번이나 음식점이 들어왔지만 모두 망하고, 지금은 덩그러니 비어있습니다.

[옆 가게 주인 : 장사가 안되니까 주꾸미 집으로 바뀌었다가 또 장사 안 돼서 또 나갔죠. 여기서만 3~4번씩 바뀌었어요.]

통계청 조사결과 이런 음식점업과 숙박업의 1년 생존율은 55%에 불과했습니다.

절반 가까이가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는 겁니다.

5년 생존율은 더욱 떨어져 17.7% 에 불과했습니다.

[박재형/식당 주인 : 음식점들은 너무 많아졌고 손님들은 그만큼 줄었고, 맛집 이런 거 아닌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고 봐야죠.]

노래방과 스크린골프장 같은 업종 역시 1년 뒤 생존율은 54%, 5년 뒤는 14.3%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한해 폐업 건수는 모두 66만 4천 건, 이 가운데는 영세업체들이 많아 창업으로 성공의 꿈을 꿨던 서민들의 고통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유미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