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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으려 집 판다"…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

<앵커>

우리 경제에 좋지 않은 신호는 또 있습니다. 6.25 전쟁 직후인 1955년에서 1963년까지 태어난 세대를 베이비부머라고 하지요? 한국은행이 이 세대들의 재산 구성을 분석해 봤더니 앞으로 은퇴하면 빚을 갚기 위해서 집을 내놓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3, 4년 뒤부터 부동산 가격 하락이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호건 기자가 자세한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기자>

60살 김 모 씨는 최근 106㎡ 짜리 아파트를 팔았습니다.

대신 82㎡ 짜리 작은 빌라로 이사 갈 계획입니다.

딸을 시집보내 큰 집이 필요 없는 데다 기존에 받은 대출을 갚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60대 주택 매매인 : 융자도 조금 있는 거 갚아야 되겠고, 이제는 큰 집이 필요 없어서….]

김 씨처럼 노년층이 자녀 출가 직후 부채를 줄이기 위해 집을 파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결과 55세부터 74세 국내 가구는 전체 재산 중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 비중이 80%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부동산을 뺀 금융자산보다 빚이 더 많아 소득이 적은 노년엔, 결국 부동산을 팔아 빚을 갚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년층이 빚을 갚기 위해 계속 집을 내놓지만, 이를 살 핵심 수요층인 35세부터 59세까지 인구는 2018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조정환/한국은행 금융투자감독국장 : 주택 매각이 집중되면서 최근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릴 경우 리스크(위험요인)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한국은행은 노년층들이 보유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 제도를 활용할 경우, 부채를 줄이면서도 부동산 시장의 안정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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