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멧돼지'…잇따른 습격에 주민 '불안'

강원지역에서 잇따른 멧돼지의 습격으로 피해가 속출하며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멧돼지는 번식력도 강한데다 떼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어 마주칠 경우 위협적입니다.

먹이사슬의 최상위층에 있는 멧돼지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서 먹이를 찾아 도심 한복판에 출현하는가 하면 주민을 습격해 다치게 하는 사태가 발생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오늘 낮 12시 15분쯤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탕곡리의 한 야산 비비골 인근에서 겨우살이 채취 중이던 36살 심모 씨와 48살 오모 )씨는 멧돼지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멧돼지에게 허벅지를 물린 심모 씨는 출혈이 심해 소방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심씨와 함께 겨우살이를 채취하던 오모 씨는 멧돼지의 습격에 놀라 산 아래로 뛰어내려 오며 119에 신고했으나 멧돼지를 맞닥뜨린 충격에 심신불안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6일 오후 8시쯤 강원도 춘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 36살 김모 씨가 멧돼지를 피하려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얼굴 부위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난 8월 강원도 인제군의 민가에는 멧돼지 3마리가 나타나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 등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멧돼지는 집안 거실까지 침입해 80대 노부부를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공포에 질린 노부부는 서둘러 집 밖으로 대피한 뒤 경찰에 신고한 덕에 안전할 수 있었으나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당시 공포에 질린 노부부는 "멧돼지가 밭작물을 헤집어 놓고 거실 겸 방으로 쓰는 집안으로 침입해 난동을 부렸고, 심지어 덤벼들려고 했다"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지난 10월에는 춘천시 신동 인근에 몸무게 200킬로그램짜리 멧돼지 1마리가 출현해 3시간 20여분의 추격전 끝에 사살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서식지에 식량이 부족하다 보니 민가에 출몰하는 경우가 잦다"며 "멧돼지와 직접 마주칠 경우 겁먹은 모습을 보이지 말고 신속하게 112나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