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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막은 '절묘한 한 수'…조계사의 역할 컸다

<앵커>

이렇게 한 위원장이 스스로 조계사에서 나와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크게 불미스런 일이 없었던 데는 조계종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른바 '화쟁정신'으로 물리적 충돌을 막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습니다.

이어서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상균 위원장이 자진 퇴거할 때 그 곁에는 도법 스님이 있었습니다.

조계사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은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머문 24일간 경찰 출석을 설득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관음전을 찾았고,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 이렇게 되든 저렇게 되든 오늘은 말하지 않는다.]

정부, 여당에도 노동개혁을 위한 대국민 토론회 등을 제안하며 중재하려 애썼습니다.

조계사로 피신 온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치중했던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 과정에서 조계종 측은 갈등과 대립을 아울러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화쟁'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정웅기/조계종 화쟁위원회 대변인 : 조계사가 옛날에는 그냥 품기만 했다면, 이번에는 '화쟁'이라는 정신을 갖고 이 문제를 더 승화시키려고 했던 것이 변화죠.]

특히 어제(9일) 체포작전 직전에 자승 총무원장이 영장 집행 연기를 요청한 것은 경찰과의 충돌을 막으면서 한 위원장의 자진 출석 결심을 이끌어낸 절묘한 한 수였다는 평가입니다.

한때 조계종 측에 불만을 표시했던 한 위원장도, 떠나면서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습니다.

[한상균/민주노총 위원장 : 조계종과 조계사 신도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한상균 위원장 피신을 계기로 조계사가 소도, 즉, 법을 위반한 사람의 피난처 역할을 하면서 경찰의 법 집행을 막는 게 옳은 일인지에 대한 토론도 조계종 내부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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