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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휴가 다 써라" 혁신 실험…엇갈린 반응

<앵커>

삼성 출신인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이 연말연시 동안 남은 휴가를 모두 쓰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지, 아니면 현실성 떨어진 실험에 불과할지 반응이 엇갈립니다.

생생리포트,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공직사회 인사 정책을 총괄하는 인사혁신처의 이근면 처장은 최근 간부 회의를 통해 직원들에게 연말연시에 남은 휴가를 쓰라고 독려했습니다.

이 처장 자신도 성탄절 이후 가족과 휴가를 떠나겠다고 말했습니다.

눈치 보지 말고 잘 쉬어야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겁니다.

[이근면/인사혁신처장 : 저희 국장님들이 먼저 솔선수범 하실 겁니다. 눈치의 관행에서부터 벗어나고 문화의 관행에서 벗어나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이러한 출발점을 만들고자 하는데….]

인사처 직원들의 남아 있는 연차 휴가는 평균 4, 5일 정도입니다.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성탄절 이후 휴가 계획을 짜고 있습니다.

연말 휴가를 가는 외국계 기업의 문화를 공직 사회에 도입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김이슬/외국계 기업 직원 : 2주 정도의 휴가를 갖고 나니까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나가야 할지에 대한 장거리 경주를 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다른 정부 부처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공무원 : 연말에 통과되는 예산안을 바탕으로 내년 계획 만들어야 하는데, 사실상 어렵죠.]

상대적으로 민원업무가 적은 인사혁신처라서 가능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공무원 : 취지는 좋은데 일이 많은 기관에서는 휴가 가기 쉽지 않은 현실이기 때문에 (정착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일반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언감생심이라고 말합니다.

[11년 차 직장인 : 내가 좀 뻔뻔해져야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그런 거 같아요. 공동체, 연대의식을 강요하는 문화, 한국사회의 분위기, 그리고 근면 성실해야 한다는…]

비정규직에겐 인사처의 실험 자체가 남의 일이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배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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