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보신 것처럼 야당 사정은 갈수록 첩첩산중이고,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최후통첩을 한 데 이어, 당내 비주류 중진들이 당무 거부에 들어가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거듭된 사퇴요구에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침묵했습니다.
[문재인/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제가 오늘도 대답을 드리기가 좀 난감합니다. 만일에 그 방안(문·안·박 연대)이 적합하지 않다면 (또 다른) 그런 협력체제가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고요.]
말 대신 문 대표가 어젯밤 SNS에 올린 시 한 수가 더 관심을 끌었습니다.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라는 내용입니다.
자기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부산을 시작으로 잠행을 시작하며 장고에 들어갔습니다.
문·안 양측의 공방을 지켜보던 비주류 측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습니다.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 대표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오늘(7일) 최고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종걸/새누리당 대표 : 추운 겨울에 문재인 대표가 따뜻한 외투를 안철수 전 대표에게 입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 최고위원은 내일 아예 최고위원직을 던질지 결심을 밝힐 예정입니다.
또 비주류 의원 15명은 '야권 대통합을 위한 구당모임'을 결성하고,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비주류의 이런 움직임이 당장 안 전 대표를 앞세운 집단 탈당 사태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당 안팎의 관측입니다.
당을 쪼개기에는 비주류의 명분과 결속력이, 탈당 후에 세력을 규합할 정도엔 아직 미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