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BS는 연속 보도를 통해 국회의원의 갑질 실태를 고발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 국회의원이 자신의 비서관에게서 월급 일부를 정기적으로 상납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게 국회의원 보좌진의 증언입니다.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 북구가 지역구인 새누리당 박대동 의원의 지역 사무실을 담당했던 전직 비서관 A씨는 박 의원이 자신에게 월급 일부를 상납할 것을 강요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지난해 1월 퇴직할 때까지 13개월 동안 매달 120만 원씩, 1천500만 원 정도의 돈을 지역 사무실 인턴을 통해 박 의원에게 송금했다는 겁니다.
이 돈이 박 의원의 아파트 관리비와 가스비 등 개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까지 확인했다는 게 A씨의 주장입니다.
박 의원 측은 지역구 사무실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A씨가 알아서 돈을 냈을 뿐, 강요하진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지역구를 담당하는 보좌진의 월급 일부를 돌려받아서 지역 사무실 운영이나 의원 개인 용도에 쓰는 건 관행처럼 퍼져 있습니다.
[모 국회의원 비서관 : 한두 의원의 경우가 아니고 여야 할 것 없이 비일비재해요. 지역에서 일하는 보좌진들은 일하는 것에 비해서 급여를 훨씬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예 일부 의원들은 지인을 보좌진으로 채용하기도 해요.]
취재진은 박대동 의원의 해명을 직접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새누리당은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한 뒤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