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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루하다 죽어라"…야구 경기 조작 '충격 수법'

<앵커>

경찰이 야구 입시비리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충격적인 수법의 경기 조작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 고교 감독은 상대 팀 투수의 성적을 올려주기 위해, 일부러 "도루해서 아웃되라"는 지시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SBS가 해당 경기에 대한 진술서를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수서경찰서가 지난해 4월 주말 리그에서 경기 조작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A 고의 B 감독이 상대 투수의 방어율을 낮춰주기 위해 고의 아웃을 지시했다는 겁니다.

학부모와 선수들이 경찰에 제출한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서입니다.

B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 있던 3회까지 "도루해서 아웃되라"는 지시를 네 번이나 내린 것으로 돼 있습니다.

세이프가 선언되면 욕설을 했고, 방법까지 지시했습니다.

[당시 A고 선수 : '리드폭 줄이고 포수가 공을 잡을 때 뛰어라. 그리고 (아웃 되라)'는 사인이 난 거예요.]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로 저주기 경기도 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B 감독은 경찰 조사에서 진술서 내용을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런 조작이 이뤄진 배경에 서울시 야구협회의 고위 임원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소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야구인들은 이런 경기 조작은 입시비리의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말합니다.

[전직 아마야구 심판 : 수도권 대학교 T.O(입학정원) 5장만 있으면 평생 감독 해먹어요. 커넥션은 본인이 만들어내는 거니까. (비리 규모가) 엄청 클 거예요. 상상 이상으로….]

경찰은 이 경기 조작과 관련된 수사를 이달 안으로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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