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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동거 않겠다" 취임 직후 하나회 척결

<앵커>

SBS는 지난 2009년 김영삼 前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해 특별기획 <한국 현대사 증언>을 방송했습니다. 김 前 대통령은 3당 합당부터 문민정부 5년의 막전막후에 대해서 진솔하게 고백했습니다. 김 前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이 육성 증언을 연속 보도해드리려고 합니다.

그 첫 순서는 하나회 척결 작업입니다. 당시 하나회는 80년 신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우리 군내 최대 파벌로 군 요직을 독점한 채 갓 태어난 문민정부에 위협요소였습니다. 김 前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하나회와 더러운 동거는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고 그 결심을 취임 직후 실행에 옮겼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민정부가 출범한 1993년만 해도 하나회를 건드리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외신들도 결국 문민정부가 군과 동거할거라고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故 김영삼 前 대통령(2009년 SBS 한국현대사 증언) : 하나회 사람들이 그냥 안 있거든요. 쿠데타 해버리고 이러니까, 쿵 소리만 나도 아이고 쿠데타 누가 했구나 이렇게 생각할 때입니다.] 

하지만 김영삼 前 대통령은 말그대로 하루 아침에 하나회의 핵심인 김진영 육군참모총장과 서완수 국군기무사령관을 경질했습니다.

취임 12일 만이었습니다.

군도, 정치권도, 그리고 국민도 놀랐습니다.

[속으로 웃기지 마라, 내가 대통령하면서 그렇게 더럽게 안한다, 왜 동거를 하느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석 달 만에 옷을 벗은 장성이 18명, 떨어진 별만 40개가 넘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전통적으로 중장 이상은 대통령이 별 (계급장)을 달아줍니다. 그런데 별이 모자란 겁니다. (국방부) 국장들은 다 현역이거든요. 그래서 별을 좀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서 달아줬습니다.]   

군부의 힘을 빼는 대대적인 개혁 조치 때문에 문민정부 이후 제3, 제4의 쿠데타를 막을 수 있었다고 김영삼 前 대통령은 회고했습니다.

[하나회 청산 안 했으면 김대중이나 노무현이 대통령 안됐을 겁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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