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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묘 이전 모른척해?" 삼촌이 조카 엽총 살해

전남 고흥에서 70대 남성이 조상묘 이장문제를 둘러싼 다툼으로 조카들에게 엽총을 쏴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조카들에게 엽총을 발사해 1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박 모(7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오늘(23일) 오전 9시 50분 고흥군 영남면의 한 폐교 인근 묘소에서 조상의 시제를 지내다가 조카 A(56)씨와 B(69)씨에게 엽총을 두 차례 발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엽총 탄환에 맞은 A씨와 B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는 결국 숨졌고 B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는 사건 직후 자신의 차량을 타고 달아났으나 추적에 나선 경찰에 1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조사에서 박 씨는 "조상묘를 이장하는데 두 조카가 모른 척해 혼자서 묘를 이장한 일로 다투다 몸싸움까지 일어나 화가 났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엽총은 경찰로부터 소지 허가를 받지 않은 일련번호가 지워진 무등록 총기였으며 박 씨는 수렵 면허도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씨는 경찰에 "1980년 서울의 한 총포사에서 선물 받았다. 사냥하려고 차에 엽총을 가지고 다녔으며 범행을 염두에 두고 미리 준비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4m 전방에서 A씨와 B씨의 가슴을 겨냥해 총을 쏜 점 등을 토대로 추가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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