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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목 비틀어도…" 민주화 헌신한 정치인생

<앵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유신 말기인 지난 1979년 국회의원에서 제명조치 당하면서 한 말인데요, 누구도 민주화를 향한 자신의 길을 막지 못할 거라는 강한 신념을 드러낸 겁니다. 김 전 대통령은 때론 단식과 같은 죽음을 불사한 투쟁까지 벌이며 군사 독재에 맞서왔습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여당이었던 자유당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장기집권 음모에 반발해 탈당한 이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화 투쟁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박정희 정권의 3선 개헌에 맞서다가 초산테러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김영삼 前 대통령(1969년 초산테러 직후) : 진리를 위한 길, 자유를 위한 일이라면 싸우렵니다. 싸우다가 쓰러질지언정 싸우렵니다.]

72년 선포된 10월 유신에 온몸으로 저항했습니다.

[1974년 신민당 총재 수락 연설 : 나는 어떤 고난이 닥친다 하더라도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하여 여러분의 선두에 설 것이며…]

신민당 총재로 있던 1979년 유신 정권에 의해 국회의원직을 제명당했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1979년 : 이 암흑적인 정치, 살인 정치를 감행하는 이 정권은 필연코 머지않아서 반드시 쓰러질 것이다. 쓰러지는 방법도 비참하게 쓰러질 것이다.]

유신정권 이후 등장한 신군부도 김영삼 전 대통령을 3년 동안 가택에 연금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했습니다.

[날 감금할 수는 있어 힘으로. 이런 식으로 힘으로 막을 수는 있어. 그러나 내가 가려고 하는 민주주의의 길은 말이야 내 양심은, 마음은 전두환이 빼앗지는 못 해.]

박종철 군 고문 치사사건이 도화선이 된 87년 6월 항쟁 때는 최루탄 자욱한 거리에 시민과 함께 나섰습니다.

이렇게 정치인생 대부분을 야당 지도자로 민주화에 바쳤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집권 이후 하나회를 척결하고, 두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며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완성했습니다.

[2010년 6월 : 닭의 목을 비틀어도 마침내 새벽이 왔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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