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병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던 한 훈련병이 수류탄 사고로 손목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치료비 문제로 가족과 군이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얼마 전 북한의 목함지뢰 폭발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요?
TBC 한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월 신병 훈련장 수류탄 폭발 사고로 오른쪽 손목을 잃은 손지환 씨.
손 씨의 얼굴과 치아에는 아직 수류탄 파편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갓 20살의 훈련병은 없는 팔에 통증을 느끼는 환상 통에다 군복만 봐도 공포를 느끼는 심각한 사고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손지환/수류탄 사고 훈련병 : 사고 때 입었던 (군복)을 보면 속이 메스껍고 그런 느낌 때문에(군 병원) 가기가 무섭습니다. 그때가 아픈 게 제일 심했습니다. 머리랑 손이랑….]
손 씨가 군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호소해 사고 42일 만에 국군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옮기게 됐고, 이후 병원비는 가족이 부담하고 있습니다.
군에서는 사고 직후 수술비와 의수 지원금 등 2천만 원을 부담했지만, 이 돈으로는 오른팔 의수 비용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은정/손지환 씨 어머니 : 심리치료 된다고 해서 군 병원 갔는데 그것도 안 되고 무조건 국군수도병원 가라고 하니까 다시 오른팔을 돌려받을 순 없지만, 치료라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군은 군 병원의 치료능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규정상 민간병원의 치료비는 지원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박주영/부대 정훈공보 참모 : 최대한 노력을 해서 (치료비) 부분에 부담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입은 큰 고통을 제대로 치료하기에는 군 차원의 보상 범위와 근거가 현실과 맞지 않게 뒤떨어져 개선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