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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나라' 반발…시민들 "불필요한 걱정"

<앵커>

저쪽은 숯불구이 소시지 '브라트브르스트'라고 하고요, 이쪽은 '커리브르스트'라는 음식입니다. 1천500종류가 넘는 소시지로 만드는 독일의 대표적인 국민 음식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WHO가 소시지와 햄 같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자 독일, 이탈리아 같은 햄, 소시지의 나라 정부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유럽의 소비자들도 WHO 발표에 시큰둥한 반응들입니다.

파리 서경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리 주택가에 선 식료품 시장입니다.

정육점 주인은 WHO 발표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수많은 소시지와 햄을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필립/정육점 주인 : 단기적으로 판매에 영향을 주겠지만, 단골손님이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많이 변하지 않을 겁니다.]

시민들은 이번 발표가 충격적이지만, 먹는 습관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합니다.

[도미니크/파리 시민 :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면 안 됩니다. 모든 것이 흑백으로 나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발표가 그리 불편하지 않습니다.]

[플로랑스/파리 시민 : 고기를 조금씩 먹을 겁니다. 만약 우리가 모든 정보를 그대로 믿으면 아무것도 먹을 게 없습니다.]

각국 정부도 불안감 잠재우기에 나섰습니다.

오스트리아 농림장관은 트위터에 가공육이 가득 담긴 접시를 들고 '오스트리아 소시지는 언제나 최고'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독일 식품농업부도 소시지 먹는 걸 두려워 말라며, 육류를 담배와 같은 범주에 넣는다면 불필요한 걱정을 일으킨다고 반박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에선 "나는 베이컨이다"라는 해시태그로 WHO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프랑스인들이 즐겨 먹는 바게트 샌드위치엔 늘 햄과 소시지가 들어갑니다.

WHO 발표로 이걸 포기할까요?

지나치게 먹으면 해롭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라는 상식을 환기하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종희,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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