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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만 내면 무엇이든지 대행해드립니다"

[SBS 뉴스토리] 애인이든 엄마든 빌려드립니다 

'질투심 유발 대행', '욕먹기 대행', '애인 관계 회복 대행' 등 생소하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각종 대행 서비스가 전화 한 통으로 가능해진 시대가 왔다. 이와 같은 대행 서비스는 '결혼식 하객 대행', '애인 대행'과 같은 역할 대행 서비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소비자들의 다양한 필요와 요구에 따라 파생된 된 '상품'들이다.

이런 대행 서비스는 과연 누가 이용하고 또 어떤 방식으로 제공되는 걸까. 취재진이 직접 '애인 대행', '엄마 대행', '질투심 유발 대행' 등의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15~20만 원 사이의 비용만 지급하면 언제든지 이용 가능했다. 

대행업체 홈페이지에 신청 글을 남기거나, 전화로 직접 문의를 한 뒤, 선입금이 확인되면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 상황에 맞춰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생이 배정된다. 서비스에 배정된 아르바이트생은 연기력을 갖춘 베테랑 연기자부터 용돈을 벌려는 대학생까지 다양했다. 

친구에게 소개할 가짜 애인, 남자친구에게 소개할 가짜 엄마 그리고 남자친구의 마음을 떠보기 위한 상황 연출까지. 사전에 짠 각본대로 모든 상황이 그럴싸하게 진행됐다.

이렇게 곤란한 상황을 해결하고, 감정적 어려움을 덜어주는 효과까지 있어 많은 사람들이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방이 전혀 눈치챌 수 없는 이런 대행 서비스에 과연 문제는 없는 걸까.

최근 결혼식 3시간 전에 예비신랑으로부터 받은 8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가지고 도주한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이 여성은 '부모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을 모 호텔 사장의 딸이라며 예비신랑을 감쪽같이 속였다.

각종 범죄에 악용될 여지가 있는 '대행 서비스'. 전문가는 법적, 사회적 규제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대행 서비스'의 실태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입금 확인 즉시 무엇이든지 대행해드립니다."

'뉴스토리'에서는 돈만 내면 무엇이든지 대행해 주는 '대행 서비스'의 다양한 모습과 이를 이용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취재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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