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제성장률 1.2%…6분기 만에 1%대 회복

올해 3분기(7~9월) 경제 성장률이 전기대비 1.2%로 집계돼 6분기 만에 0%대의 저성장 국면에서 탈출했습니다.

소비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에서는 어느 정도 헤어난 모습이지만 회복세가 충분치 않고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뚜렷한 경기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 3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1.2% 증가했습니다.

이는 2010년 2분기의 1.7%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고, 한은이 지난 7월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전망치(1.1%)보다도 높습니다.

우리나라의 분기별 성장률(전기 대비)은 작년 1분기 1.1%에서 2분기 0.5%로 떨어진 이후 5개 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수출 부진에 가뭄과 메르스 여파가 겹쳐 성장률이 0.3%로 떨어졌습니다.

3분기 성장률이 1.2%로 반등하면서 6분기 만에 0%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난 셈입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한 3분기 성장률은 2.6%로 집계돼 다섯 분기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은 작년 1분기 3.9%를 보인 이후 올해 2분기 2.2%로 낮아지기까지 5분기 연속 하향세를 나타내왔습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1.1% 증가했습니다.

건설투자는 주택시장 호조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증가로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모두 호조를 보여 전기 대비 4.5% 늘었습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감소했지만 기계류가 늘어 2.0% 성장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0.2% 증가했습니다.

수입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늘어 전기 대비 1.3% 증가했습니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메르스의 부정적 영향이 3분기 들어 축소된 가운데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등 소비활성화 조치가 민간소비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밖에 건설투자와 성장 기여도가 높아진 것이 3분기 성장률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수출은 올 들어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주력 수출품목인 액정표시장치(LCD), 화학제품, 선박 등의 부진이 이어지며 전체 수출은 전기 대비 0.2% 줄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