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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된 상봉 현장…65년 만에 만난 남편

<앵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어제(2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산가족들은 꿈에도 그리던 부모, 형제들을 65여 년 만에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먼저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3시 반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이산가족들의 첫 단체상봉이 열렸습니다.

우리 측 상봉단 96가족 3백89명과 북측 가족 141명이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아이고 오빠!]

부부의 연을 맺은 지 불과 6개월, 열흘만 훈련받고 오겠다던 남편은 할아버지가 돼 65년 만에 나타났습니다.

[이순규(남측:85, 부인)-오인세(북측:83, 남편) : 내가 19살에 집 떠나서 오늘 처음 만나는데, 항상 내 머릿속에 (당신을) 기억했단 말이야. (안 잊어버리고?) 그럼!]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이옥연 할머니, 65년 만에 그렇게 그리던 남편을 만났는데, 막상 만나니 원망이 앞서는지 고개를 돌립니다.

미안한 마음에 남편은 팔을 잡고 흐느끼지만, 손수건만 훔치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강미영/채훈식(북측) 며느리 : 어머니 만나면 말씀하시겠다고 하셨으면서…. 아버님 빨리 말씀하십시오. 왜 이렇게 말 못합니까.]

남측 상봉단 두 명은 북쪽의 오빠를 만나기 위해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구급차를 타고 방북하기도 했습니다.

북한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시작된 소식을 짤막하게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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