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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선물 한가득…방한복·구급약 인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루 앞둔 오늘(19일) 오후 속초 한화리조트에 모인 남측 이산가족들은 북측 가족에 주려고 한가득 가져온 선물 보따리를 다시 한번 점검했습니다.

이들이 준비한 선물은 북측의 매서운 겨울 날씨에 대비한 방한복과 이산가족이 고령인 점을 감안한 구급약품이 주를 이뤘습니다.

백발이 성성한 권오희(97) 할머니는 북측에 사는 이복아들 주려고 겨울 점퍼 3개와 구급약품을 새로 장만했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편숙자(78) 할머니도 북에 있는 사촌 오빠에게 주려고 점퍼와 내복, 양말, 그리고 치약과 칫솔을 알뜰살뜰 챙겨왔습니다.

정정애(47) 씨는 아흔을 바라보는 북측의 삼촌에게 줄 의약품에 사용법을 일일이 적은 종이를 정성스럽게 붙였습니다.

두통약에는 '머리 아플 때 드세요', 파스에는 '일하다 다쳤을 때 붙이세요'라는 설명을 적었습니다.

정 씨는 북한에서 인기라는 초코파이도 넉넉하게 8박스 준비했습니다.

처고모를 만나려고 장인과 함께 속초에 온 강희욱(65) 씨는 "(처고모의) 신체 사이즈를 정확히 몰라서 옷은 준비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습니다.

대신 영양제와 상비약, 생필품 등을 정성스럽게 준비했습니다.

남측 가족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이산가족이 준비한 주요 선물 목록에 포함됐습니다.

북측의 리상준(82) 할아버지의 남측 가족은 상봉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리 할아버지의 사촌 누나인 이갑름 씨의 사진 파일을 담은 USB와 남측 가족의 사진을 옷가지와 함께 가져왔습니다.

북측의 동생을 만날 임찬수(88) 할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같이 온 가족들이 선물 포장을 단단히 했는지 중간중간 일어나 지시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오늘(19일) 오후 한화리조트에서 '이산가족 상봉기념 물품 기증식'을 열고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방한복, 속옷, 양말 등 187명 분, 3천120만 원어치를 이산가족에게 전달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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