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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추석 끝날 때마다 몰려오는 中 '슈퍼 해일'

매년 추석 직후 중국인들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저장성 하이닝시로 쏠립니다.

이 지역 첸탄강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조수 해일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수백 미터 길이에, 높이가 십수 미터에 이르는 첸탄강 조수 해일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하구언이나 제방 굽이 등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장관은 중국인들이 평생 꼭 한 번은 보기를 원하는 구경거리입니다.

[조수해일 관람객 : 가장 멋진 순간이야 조수해일이 바로 제 앞을 지나 갈 때죠. 하지만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도 즐겁습니다.]

태양과 지구, 달이 일직선을 이루는 추석 대보름에는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커집니다.

깔데기 모양의 독특한 이 지역 지형의 특성 때문에 강으로 역류하는 조수가 병목 현상을 일으키면서 해일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올해 추석은 1년 중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슈퍼문인 데다, 태풍 두쥐안의 영향으로 조수의 높이가 더욱 높아지면서 10년래 최대의 조수해일이 형성됐습니다.

[조수해일 관람객 : 조수해일이 높고 사나울수록 좋죠. 그게 바로 제가 보고 싶은 것입니다.]

파도의 높이가 20m에 달하는 데다, 속도도 시속 30km를 넘어 세계 유명 서핑 선수들이 참가한 서핑 대회까지 열렸습니다.

강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거대한 파도를 타고 서핑 선수들은 화려한 실력을 뽑냅니다.

하지만 워낙 격렬하게 몰아치는 파도에 세계적인 서핑 선수조차 버티지 못하고 넘어져 아찔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 자연이 선사한 특별한 볼거리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여러 안전장치와 시 당국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제방을 넘어 덮친 파도에 휩쓸려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도 5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세계적인 장관을 마음놓고 즐길 수 있도록 좀 더 철저하고 사려 깊은 안전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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