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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재건축만 6만 가구…'쫓기듯이 집 사야하나?'

<앵커>

연휴 지나고 출근 첫날입니다. 일주일의 첫날이 수요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참 기분이 좋은데요, 그런데도 어쨌든 일상으로 돌아오면 걱정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일단 오늘(30일)은 부동산 시장 또 짚어볼 텐데, 요즘 전·월세 상승세가 계속 멈추지 않습니다. 가을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안 좋죠, 뭐. 명절 때 모여서 "집 어떻게 하냐." 이런 얘기를 많이 하셨을 텐데, 참고할만한 말씀을 드리면 전·월세 문제가 뭐냐면 강남을 중심으로 추석 이후에 재건축이 늘어난다는 건데, 내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재건축하는 데가 6만 가구입니다.

이게 강동구, 강남 쪽이 좀 많은데, 강동구가 가장 많고요, 1만 2천 가구. 강남, 서초까지 해서 강남 3구 전체로 보면 2만 가구 넘습니다.

여기에 은평, 서대문, 성북도 만만치 않은데, 이게 왜 문제냐면 6만 가구가 재건축을 한다는 이야기는 사람들이 살던 집이 6만 개가 사라진다는 얘기에요. 그만큼 전·월세가 없어지고 대신 그 사람들은 어디 가서 세를 또 구해야 되겠죠.

그러니까 이게 6만 가구라는 양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수도권 전체 전·월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의 이야기 조금 길게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준비를 해봤습니다. 이게 많은 분들한테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김규정/'N' 투자증권 부동산연구원 : 대부분의 가정들이 직장 출퇴근 문제라든가 자녀들의 취학 문제라든가 하는 것들이 겹쳐 있기 때문에 재건축 이주가 시작돼도 사실 원거리 이동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변에 인접한 지역에서 전세 물건을 찾으려는 경향들을 많이 보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의 전세 가격이 일단 오르게 될 거고요. 해당 지역에서 전세를 찾지 못하신 분들이 서울 외곽이나 경기 접경지역까지 밀려나가면서 수도권 전반적으로 전세난과 전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한 번 설명드리면 도미노처럼 강남에서 툭 쳤는데, 이게 쫙 퍼져나가면서 경기도까지도 전셋값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거죠.

<앵커>

이렇게 되면 정말 쫓기듯이. 어쩔 수 없이 집을 그냥 사야 되나? 이렇게 생각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떡하면 될까요?

<기자>

작년부터 그런 게 이어져서, 또 문제는 집값이 예전 최고 가격까지 올라온 곳들이 꽤 많아요. 또 그런 수요도 점점 줄고 있습니다. "너무 비싼 것 아니야?" 이런 생각들을 하기 때문에.

이럴 때 가려서 사야 되는 부분이 많다고 하는데, 우선 목 좋은데 중소형 같은 경우를 눈여겨 봐요 된다. 한번 들보 시죠.

[박합수/'K' 은행 부동산팀장 : 우리가 일반적으로 일컫는 분양 평수로는 25평을 얘기하고요. 전용면적 85㎡를 얘기할 때는 분양 평수 기준 33~34평 정도를 얘기하는 겁니 다. 그 이하가 중소형 평에 해당된다고 볼 수가 있고요. 이것은 전형적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서 큰 집이 필요 없는 이런 상황도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선호도를 가져가고요.]

독신세대들이, 1인 가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나중에 집값이 조금 출렁하더라도 떨어지면 수요가 많기 때문에 떨어지는 게 덜 한 거다.

그래서 중소형을 좀 사라는 거고, 연립빌라 찾는 분들도 많은데, 여기에는 또 아파보다 환금성이 적기 때문에, 팔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정말 발품을 많이 파셔야 되요. 연립 같은 경우는 여기야 말로 목돈을 찾으셔야 됩니다.

[김규정/'N' 투자증권 부동산연구원 : 역세권 환경이라든가 주변에 업무지구 접근성이라든가 대중교통 환경 이런 것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집값의 상승 폭은 그렇게 크지 않더라도 내가 팔고자 하는 시점에 매각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수요층이 많은 지역인가를 판단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건일 것 같습니다.]

빌라는 결국, 환금성을 가장 먼저 생각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죠.

<앵커>

사는 사람 입장에서도 그렇고 파는 사람들도 어쨌든 생각할 게 있을 텐데요.

<기자>

네, 많습니다. 이게 뭐냐면, 새집이 많이 나오면 집값은 떨어지게 돼 있어요. 수요와 공급의 원칙인데, 지금 예를 들면 대구, 부산 이런 데가 서울보다 집값이 비싼, 지금 보시면 재건축 중이라서 그렇습니다.

2, 3년 정도 새집이 없는 상태여서, 문제는 이 지역도 한 내후년부터 새집들이 지어져 나오기 시작하면 가격이 떨어질 걸로 예상이 되거든요. 그러면 이런 데는 집주인들이 지금 타시는 게 맞겠죠? 결과적으로는.

그런데 서울 같은 경우도 파실 생각이 있는 분들은 전문가들이 지금 재건축이 이제 시작이 되니까 3, 4년 뒤에 결국 이 집들이 나올 거란 말이에요.

그럼 그 전에 파시는 게 아무래도 유리하겠다. 그래서 내년까지, 아주 늦게는 2020년 안에 파는 게 낫다고, 더 집값이 많이 오르지는 않을 거기 때문에. 그래서 파실 분들은 오히려 그렇게 하시는 게 낫다는 것 같고, 정리를 하자면 전·월세는 조금 갈 거 같습니다.

그래서 집을 사려면 목 좋은 중소형, 연립도 마찬가지고요, 팔 분들은 내년 정도까지는 좀 파시는 것도 괜찮겠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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