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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때문에 보고 지연"…책임 회피성 해명

<앵커>

이번 돌고래호 사고에 대한 상황 보고가 23분이나 늦어진 데 대해서 해양경비안전본부는 탑승하지 않은 승객의 거짓 진술이 하나의 원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해명치고는 좀 궁색한 책임 회피성 해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JIBS 구혜희 기자입니다.

<기자>

돌고래호와 함께 추자도 신양항을 출발했던 돌고래 1호 선장은 회항한 뒤 추자도 해경 출장소를 찾아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신고했습니다.

이때가 밤 8시 25분쯤입니다.

추자도 해경안전센터는 승선자 명단에 있는 사람들과 통화를 시도했고 8시 39분쯤 1명과 연결이 됐습니다.

전화를 받은 A씨는 돌고래가 정상 운항 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6분 뒤 배에 타지 않았다고 실토했다고 해경이 전했습니다.

해경은 그제서야 긴급 상황인 걸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평현/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본부장 : 미승선 사실을 통보한 후 다른 승선자 명부 승객에게 통화를 시도하엿으나 통화가 불가하였습니다.]

하지만, 전화 통화 이전에 돌고래호의 운항 신호는 이미 꺼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허위로 승선자 명부가 작성되는 관행도 해경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1명과 통화 연결이 됐다는 이유로 상부 보고가 늦어지면서 23분이라는 귀중한 시간이 허비됐습니다.

늑장 보고에 대한 해명이 해경의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사고 당시 제주 해경 함정이 대부분 이틀 전에 발생한 선박 출동 사고의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돼 있었습니다.

추자도까지 한 시간이 더 걸리는 지점이어서 신속한 상황 전파가 필요했지만, 초동 대처가 늦어지면서 골든 타임도 놓쳤습니다.

(영상취재 : 고승환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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