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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하며 순식간에 뒤집혔다"…목숨 건 사투

<앵커>

전복된 배에서 버티다 구조된 생존자들은 '쾅' 소리와 함께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고 말했습니다. 구조가 늦어지면서 배에 매달려 사투를 벌이던 사람들은 하나둘 캄캄한 바다속으로 떨어졌습니다.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사고 당시를 재구성했습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낚시꾼들은 1박 2일 일정으로 추자도 낚시에 나섰다가 폭우가 내리면서 일정을 바꿨습니다.

하룻밤 자지 않고 어제 저녁 7시쯤 추자도를 떠나 전남 해남으로 향했습니다.

출항한 지 얼마 안 돼 큰 충격이 가해지면서 배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돌고래호 생존자 : 출발한 지 20분 쯤 됐을 겁니다. 배가 '쾅,쾅'하 고 옆으로 뒤집혀 버렸어요. 완전히 배가 뒤집혀 버리더라고요.]

저녁 7시 38분쯤에는 어선 위치발신장치에서 사라졌습니다.

캄캄한 바다에서 목숨 건 사투가 벌어졌습니다.

바다에 둥둥 뜬 사람, 전복된 배 위에 오른 사람, 모두 구조선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하나 둘 차가운 바닷속으로 떨어졌습니다.

선장은 필사의 구조에 나섰습니다.

조금만 버티면 해경이 구조하러 올 거라고 안심시키며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시야에서 사라졌고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돌고래호 생존자 : 선장님도 그 위에 있다가 바다에 떨어진 사람들 구조하려다가,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려다가 손을 잡다가 너울 파도에 밀려 떠내려가고….]

구조에 대한 믿음이 희미해지고 몸도 탈진해 갈 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찾아왔습니다.

[돌고래호 생존자 : 1시간만 더 버텨보자, 30분만 더 버텨보자. 더이상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어선이 있어서 살려주세요 하니까 오더라고요.]

11시간 넘게 혼신의 힘을 다해 버틴 3명의 생존자는 구조됐고 이후에는 추가 구조 소식 없이 10명의 시신만 발견됐습니다.

(3D CG : 이요한,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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