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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포토] 전국 곳곳에 태풍' 고니' 피해 속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제15호 '태풍 고니'가 오늘(25일) 북상하면서 남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많은 곳은 시간당 30㎜ 정도의 호우와 강한 바람이 몰아치며 지붕과 간판이 떨어져 파손되고 가로수가 뽑히는가 하면 낙석으로 국도가 통제되고 마을이 고립됐습니다.

남해안과 동해안 어선들은 모두 피항했으며, 항공기 결항도 이어졌습니다.

경북, 강원 곳곳에 태풍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는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했습니다.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태풍 영향권에 있는 울산, 경북, 강원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영향권에 든 제주는 밤 사이 곳곳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부산도 오후 6시를 기준으로 태풍경보가 해제되는 등 영향권에서 벗어났습니다.

◇ 구조물 '날아가고' 가로수 '뽑히고'

오전 6시 48분 울산시 중구 성안동의 한 빌라 외벽에 부착된 조형물과 타일이 떨어져 인근에 주차된 차량 6대가 파손됐습니다.

오전 8시 40분에는 울산 남구 야음동의 한 주차타워에서 가로 3m, 세로 1m의 패널(철 구조물)이 떨어져 차량 1대가 부서졌습니다.

도로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졌고 작은 간판들이 강풍에 떨어져 차량 흐름을 방해했습니다.

또 오후 1시에는 울산 중구 신상안교 아래에서 텐트를 치고 술을 마시던 남성이 물이 불어나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30여분 만에 구조됐습니다.

경북 포항에서도 폭우가 쏟아져 주택 지붕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포항의 경우 죽장면 하옥리 일대에 최고 180㎜가 넘는 등 평균 70㎜의 비가 내렸습니다.

오전 10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 하옥계곡 교량이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 일대 20여 가구가 고립된 상태입니다.

남구 연일읍 오천리에서는 주택 지붕이 강풍으로 날아갔고, 형산강 수위가 높아져 둔치에 세운 차 량 100여 대가 긴급 대피했습니다.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가 열리는 경주엑스포공원 나무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가로수도 강풍으로 쓰러졌습니다.

경주엑스포공원은 관람객 안전을 위해 하루 휴장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오전 7시 48분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앞 버스정류장 유리가 강풍으로 파손됐습니다.

이 사고로 버스를 기다리던 7명이 유리 파편에 다쳤습니다.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는 신호등 지지대가 넘어졌고, 부산진구 범전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차량 3대를 덮치기도 했습니다.

기장군 일광면에 있는 한 공장에서는 천막이 강한 바람에 날아가 인근 주택을 덮쳤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오후 들어 영향권에 든 강원에서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오후 2시 40분 강원 양양군 서면 갈천리 일명 '얼음골' 인근 56번 국도에서는 돌과 흙 3톤가량이 흘러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양양∼홍천을 잇는 구룡령 구간의 통행이 부분 차단됐습니다.

소형 차량만 통행 가능하고 나머지 차량은 통제됐습니다.

◇ 항공기 수 십편 결항·여객선 운항 통제…일부 학교 이른 하교

부산지방경찰청은 오늘 오전 9시 30분부터 광안대교 등 유료도로 5곳의 컨테이너 차량 통행을 중단했다가 오후 3시를 기해 통행을 재개시켰습니다.

특히 광안대교에는 순간 돌풍이 불어 오전 9시부터 30여 분 동안 모든 차량의 진출입이 통제됐다가 오전 9시 30분부터 컨테이너 차량만 통행을 금지하는 것으로 완화됐습니다.

울산대교는 10분 간 평균 풍속이 초속 17m를 기록해 차량 속도를 시속 5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고 울산시는 밝혔습니다.

시는 평균 풍속이 20m를 넘으면 30㎞ 이하, 25m를 넘으면 통행을 완전 통제할 방침입니다.

항공기 결항도 이어졌습니다.

김해공항에서는 오후 3시 기준으로 도착 18편, 출발 16편 등 항공편 34편이 결항됐고 2편이 지연됐습니다.

울산과 김포를 오가는 항공기 14편도 뜨지 못했습니다.

부산항에는 선박 3천814척이 피항했고, 경북 동해안에도 3천421척이 대피했습니다.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64개 항·포구에도 2천551척의 어선이 일찌감치 피항했습니다.

부산, 경남, 포항 등 연안 항로 여객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습니다.

설악산, 오대산 등 탐방로와 해수욕장 출입도 금지됐습니다.

울산지역 초등학교 3곳, 중학교 2곳, 고등학교 1곳은 학교장 재량으로 학생 피해를 우려해 오전 수업만 하거나 하교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 지자체 '비상근무'…방파제 차량 이동, 구조대 전진 배치

낮부터 밤까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각 지방자치단체는 비상근무하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도지사 특별지시로 전 시·군에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울산시와 5개 구·군은 태풍경보 발효 시점부터 비상근무 3단계에 돌입하는 등 전 직원이 태풍피해 대비에 들어갔습니다.

배수펌프장 23곳, 양식장, 비닐하우스, 대형광고물 등을 점검하고 방파제 인근 차량을 이동 조치했습니다.

강원도는 비상근무 수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는 구조대를 전진 배치했습니다.

부산시는 119상황실과 연계한 재난 피해신고 핫라인(☎051-888-6000)을 가동했습니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도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대형공사장, 침수, 산사태 등 재난취약지구 순찰을 강화하는 등 지자체마다 태풍 북상에 대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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